영화계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이탈리아 순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후 ‘예수’와 관련한 종교 영화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30일 버라이어티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마틴 스코세이지는 지난 주말 바티칸에서 열린 로마 회의를 통해 “나는 예술가들에 대한 교황의 호소에 제가 아는 유일한 방법으로 응답했다”며 “예수에 관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상상하고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이제 곧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택시 드라이버’ 등으로 유명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그동안 기독교와 관련한 영화를 만들었지만 모두 종교계에서 배척받았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은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평범한 삶을 사는 백일몽을 꾼다는 내용으로, 프랑스 파리에서는 개봉 당시 가톨릭 단체 회원들이 극장을 점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일런스’(2016)는 17세기 일본에서 박해받던 천주교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갖은 핍박을 당하는 종교인들에게 신은 계속 침묵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고통을 눈 감아도 되느냐는 메시지로 충격을 줬다.
한편, 교황청 문화평의회 및 사회홍보평의회 고문을 맡고 있는 안토니오 스파다로 예수회 사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마틴 스코세이지와는 8년 동안 알고 지냈다. 나는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에게 ‘우리가 꿈을 꾸지 않으면 우리는 가난하다’고 말했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것을 멈추지 마라. 살아있다는 놀라움을 놓치지 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