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들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녹색채권이 주목을 끌고 있다. GS와 한화가 녹색채권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녹색채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 25일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대해 공시했다. 3년물 600억원, 5년물 400억원 총 1000억원 발행을 위해 31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 관계자는 “기존의 ESG 사업 계획들이 있는데 녹색채권을 발행해 항목에 맞게 사용할 예정”이라며 “에너지 업계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는데 탄소중립 등 글로벌적인 흐름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GS에너지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도전한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일반 녹색채권과는 다르다. 이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규정된 녹색(친환경) 경제활동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환경부는 녹색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형 녹색채권 지침서’를 개정한 바 있다.
GS에너지는 이번에도 흥행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 예측에서 1조5600억원이 몰리며 함박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만큼 수요 예측에서 5배 이상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한화가 일반 기업 최초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으로 대박을 친 바 있다. 지난 4월 한화는 1000억원 발행에 7050억원의 수요가 몰리면서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지난 24일 환경부는 올해 재생에너지 발전과 무공해차 보급 확대, 폐배터리 재활용설비 구축 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형 녹색채권이 3조9000억원어치 발행된다고 발표했다. 협약에는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할 때 납부해야 하는 이자액 일부를 지원하는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 23곳이 참여했다.
한화, 한화솔루션과 GS에너지 등이 이 협약에 참여한 일반 기업들이다. 이외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 설비 구축’ 항목으로 녹색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의 녹색채권 프로젝트 참여도 눈에 띈다. 롯데카드를 비롯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이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 지원 항목으로 녹색채권을 발행한다.
환경부는 이런 녹색채권 프로젝트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373만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 기업들도 녹색채권 발행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욜린 앙 구글 아태 사업개발 총괄 부사장은 "구글은 2020년부터는 56억 달러에 달하는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고, 탄소감축 제품·기술·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