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나폴리)의 이적을 현지에서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매체는 김민재가 나폴리에 돌아오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 24는 6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났다. 그는 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지난 5일 삼프도리아와 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2022~23시즌 공식 일정을 마쳤다. 김민재는 나폴리 홈 팬들 앞에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을 받는 등 기쁨을 누렸다. 현지에서는 이 장면이 김민재와 나폴리가 함께한 마지막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다수 구단의 영입 후보에 올랐다. 개중 맨유가 적극적으로 김민재 영입에 나선 모양새다. 연일 이적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나폴리 입단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적이 유력한 이유가 있다. 김민재는 이미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거듭나면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적료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약 5,000만 유로(700억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이 발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도 주가가 오른 김민재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셈이다.
칼치오 나폴리 24는 “김민재는 맨유와 계약하기 위해 나폴리를 떠날 것이다. 7월 중순에 나올 공식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 나폴리 팬들은 위대한 우상이 떠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최종전 이후 동료들과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기쁨을 나눈 것이 마지막 장면이며, 이별을 의심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을 들고 팬들을 마주했다. 김민재 유니폼을 들고 공항에 운집한 팬들은 “KIM·KIM·KIM”을 외치며 격려했다. 김민재는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2~23시즌은 김민재의 시즌이었다. 지난해 7월 나폴리에 입단한 그는 곧장 주전을 꿰찼다. 나폴리 후방의 리더가 됐고,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시즌 내내 흔들리지 않았다.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거듭 봉쇄하며 현지 매체의 찬사를 끌어냈다.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에 선 나폴리에서도 김민재는 ‘주역’으로 꼽힌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등과 함께 핵심으로 꼽혔다. 리그에서 딱 한 명에게만 주는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게 방증이다. 빅클럽들이 김민재를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한국 땅을 밟은 김민재는 공항에 나온 취재진을 통해 “(시즌이)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그래도 목표는 다 이룬 것 같다”며 만족을 표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오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 이번 6월 A매치 2연전(페루·엘살바도르)에는 불참한다. 이적 작업은 입소 3주 뒤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