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C 박주호가 6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전을 마치고 은퇴 헹가래를 받고있다. .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FC와 울산이 6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경기전 수원FC 박주호가 자녀들과 은퇴식을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
선수·감독·팬 모두의 축하 속에 마친 은퇴식이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36)가 선수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주호는 지난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많이 뛰게 할 것"이라고 공언한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말대로, 박주호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9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8733명의 관중들은 떠나는 박주호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경기 전 박주호의 그간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재생되자 그는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관중도 눈물을 흘리며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그의 등번호 '6'에 맞춰 전반 6분에는 박주호를 향한 박수가 이어졌다. 박주호는 경기 뒤에도,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동료들은 떠나는 그를 헹가레치며 마지막을 배웅했다.
박주호는 경기 뒤 가진 공식적인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 결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며 차분하면서 홀가분한 소감을 전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FC와 울산이 6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팬들이 은퇴하는 수원FC 박주호를 응원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FC와 울산이 6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수원FC 박주호가 공 줄곳을 찾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 16년간 일본·스위스·독일 등 여러 구단에서 뛴 만큼, 그를 향한 응원 메시지도 가득했다. 박주호는 "첫 소속팀부터, 함께 뛴 동료들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면서 "아직 다 답하지 못했지만, 인사드릴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마지막 경기를 함께한 양 팀 사령탑은 물론, 동료들도 떠나는 박주호를 향해 그리움을 드러냈다.
경기 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본인이 최선의 결정을 했을 것이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전했다. 김도균 감독도 "박주호가 은퇴한다는 사실이 아쉽다"고 했다. 수훈 선수로 꼽힌 주민규 역시 "4년 전 (박)주호 형과 뛸 때, '내가 선배가 되면 주호형처럼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은퇴하니까 아쉽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수원FC 선수단은 그를 향해 '6개월 뒤 복귀해도 반겨주겠다'며 농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슈퍼맨' 박주호의 시선은 이제 가족으로 향한다. 지난 2018년 한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의 가족은 전국구 스타가 됐다. 그의 가족(아내 안나·나은·건후·진우)은 여전히 각종 소셜미디어(SNS)로 팬들과 소통하며 대중에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아내의 암 투병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은퇴식에도 함께하며 따뜻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박주호는 "선수 시절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집을 자꾸 비우는 시간이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러 가지를 정해보겠다"고 웃었다. 박주호는 스스로를 60~70점 선수라 칭했지만, 이날 만큼은 100점이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선수·감독·팬 그리고 가족까지 빛난, 100점짜리 은퇴식이었다.
수원 FC 박주호가 6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은퇴 인사하는 도중 아들 건후가 천진스런 행동을 하고있다. .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