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졌다.
2개 대회 연속 4강 신화를 달성한 김은중호는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4위전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한편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 3·4위전에서 승리한 기억은 없다. 지난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은 터키와 3·4위전을 펼쳤으나, 2-3로 패배해 4위를 기록했다.
3·4위전 상대인 이스라엘은 대회 기간 '돌풍의 팀'으로 꼽힌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조별 리그 3차전,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 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열린 조별 리그 일본과 경기에선 한 명이 퇴장당했음에도 내리 2골을 넣으며 16강 안착에 성공했다. 31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이 꽉 찬 52분 극장 골을 넣으며 1-0으로 이겼다.
이어 이스라엘은 '강호' 브라질과 만났는데, 5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승리를 가져가며 이변을 썼다.
하지만 또 다른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무릎을 꿇었다. 전반전까지 0-0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후반 16분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U-20 월드컵 첫 출전에서 4강까지 오른 기념비적인 성과를 냈다.
한편 이스라엘은 대회 전 국제 이슈로 먼저 주목받았다. 당초 이번 대회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국가 내 보수 이슬람 단체가 반(反) 이스라엘 정서로 '이스라엘 보이콧'을 선언해 논란이 일었다. FIFA는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한 뒤 아르헨티나로 장소를 옮겼다. 우여곡절 끝 아르헨티나에 입성한 이스라엘 대표팀은 경기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김은중호와 이스라엘의 경기는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