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FC서울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경기 막판 극장골 실점으로 승리를 놓친 안익수 FC서울 감독이 분을 삭이지 못했다.
안익수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과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짧게 총평했다.
이날 서울은 전반 37분 황의조의 원더골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후반 추가시간 하창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하며 1-1로 비겼다. 황의조의 골을 끝까지 지켰다면 2위 탈환도 가능했으나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특히 이날 서울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부터 내려서기 시작해 이후엔 일방적인 포항의 공세가 이어지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서울 수비진의 육탄방어로 가까스로 1골의 리드를 지켜내는 듯했지만, 끝내 추가시간 실점을 막아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나란히 승점 1씩 나눠가지고도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두 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안 감독은 극장골 실점에 대한 허탈함인지, 경기력에 대한 분노인지 취재진 질문에 모두 짧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태석의 부상 이후 임상협을 사이드백으로 내린 배경에 대해선 “(김)진야가 부상 중이라 대체자원이 없다. 그런 차원에서 대처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후반 전술적인 선택에 대해서도 “리뷰를 해보겠다”고 짧게만 답했다.
어쩌면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도 있을 경기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환상골을 터뜨린 황의조에 대해서도 “축하할 일이긴 하다. 좀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아쉬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도 “리뷰를 하고 찾아보겠다”고 답한 뒤 기자회견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