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미드필더 박용우가 인종차별 메시지를 남겨 논란이 됐다. 사진=프로축구연맹12일 오전 울산 현대 박용우가 게시한 사과문. 박용우 SNS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인종차별’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전날 울산 수비수 이명재의 SNS에는 지난 10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의 활약을 서로 칭찬하는 선수들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게시글에선 팀 내 동료 이규성·정승현·박용우 등이 댓글로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뜬금없이 지난 2021년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사살락의 이름이 나왔다.
이규성이 먼저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고 작성하자, 정승현이 ‘기가 막히네’라 응답했다. 이에 이명재가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 칭했다.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고 글을 작성했는데, 팬들은 위 대화가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담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팬들은 이명재의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라 추측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살락을 언급한 부분이,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용우의 경우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합류한 만큼 팬들의 여론은 차갑게 식었다. 이명재의 SNS는 여전히 분노한 팬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오전 전북 현대 SNS에 올라온 인종차별 반대 문구. 사진=전북 현대 SNS ‘인종차별’ 논란이 이어지자 이후 이명재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어 ‘사살락’을 언급한 박용우는 기존 게시글을 모두 삭제한 뒤 12일 오전 사과문을 게시했다.
박용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며 “선수 특징으로 별칭을 부르는 옳지 못한 언행으로 벌어진 이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고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북은 같은 날 SNS를 통해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을 위한 공간은 없다)”메시지를 남기며 해당 논란에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