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수영의 자유형 단거리에서 새로운 강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황선우(20·강원도청)가 반드시 넘어야 할 라이벌들이다.
황선우는 지난 13일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 전국 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1으로 우승하며 2023시즌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종전 시즌랭킹 1위는 중국의 판잔러(19)가 기록한 1분44초65였다.
황선우는 랭킹 1위에 오르며 오는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망을 밝혔다. 황선우는 이 대회 자유형 100m와 200m에 모두 출전한다.
자유형 200m는 황선우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이 대회 우승자는 다비드 포포비치(19 루마니아)였다. 포포비치는 세계선수권 우승 후 2022 유럽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세계신기록을 경신(1분42초97)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 기록은 ‘전신수영복 시대’에 세워졌던 세계최고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기록 단축에 도움을 주는 전신수영복은 현재 경기에서 입는게 금지됐고, 이때문에 당시의 기록이 깨지기는 힘들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포포비치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황선우는 당시 포포비치의 세계신기록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동안 실시한 호주 특별전지훈련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에 집중하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이번 광주 대회에서 시즌 세계 1위 기록을 세우고도 황선우는 여전히 높은 곳에 목표를 둔 채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황선우는 시즌 최고기록을 세운 후 “개인 최고기록(1분44초47)을 깨지 못해 아쉽다”며 “1분44초대 선수가 너무 많다. 잘못하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메달도 못 딸 수 있으니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포비치 외에 아시아에도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중국의 판잔러다.
판잔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까지만 해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무서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지난달 1일 중국선수권에서 자유형 100m 아시아최고기록(47초22)을 세웠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황선우가 세웠던 기록(47초56)을 0.34초 단축했다.
판잔러는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황선우의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또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경영 자유형 단거리에서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황선우는 13일 자유형 200m에서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낸 후 판잔러를 언급했다. 그는 "판잔러는 같은 동양인이고 나이대가 비슷하니 경쟁해야 할 선수다. 조금 앞선 기록으로 마무리해서 후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