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페트레스쿠(56·루마니아)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은 ‘공격’과 ‘승리’를 강조했다. 침체한 구단을 빠르게 바꿔놓겠다는 쇄신 의지를 보였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14일 경기 고양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과다. 축구 스타일에 국한돼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 목표는 항상 승리다. 지난 3경기에서 전북은 하나의 팀으로 잘 싸웠다. 어떻게 이기는지가 아닌,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동준, 아마노 준, 정태욱 등 여러 포지션에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품으면서 큰 기대를 받았다. 전북의 팀 컬러인 ‘화공(화끈한 공격)’이 부활하리란 전망도 있었다.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다. 부상으로 주력 자원들이 대거 이탈한 탓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예년과 달랐다. 부진을 거듭하던 전북은 지난 4월 K리그1 12개 팀 중 10위까지 추락하며 가까스로 강등권(11위 이하) 밖에 있었다. 결국 팀을 이끌던 김상식 감독이 지난달 자진해서 사임했고,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의 제7대 사령탑이자 구단 역대 두 번째 외국인 수장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불린다. 200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금껏 루마니아 리그에서 다섯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장수 쑤닝, 구이저우 헝펑(이상 중국) 알 아라비(카타르) 등 아시아에서 감독을 경험하기도 했다. 전북이 그를 선임한 배경이다.
전북의 위상을 잘 아는 그는 ‘위닝 멘털리티’가 사라진 팀의 명예 회복을 자신한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전에도 하위권으로 쳐진 팀이 나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북도 1위 혹은 상위권으로 올릴 수 있다. 쉽지 않은 건 분명하지만, 자신 있다. 퀄리티가 있는 팀이라 좋은 기회가 생길 것 같다”며 “나는 오로지 다음 경기에 집중한다. 챔피언이 되고 싶은 게 궁극적 목표다. 올해가 아니면 내년에라도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페트레스쿠 감독 선임을 총괄한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는 “공격적인 축구, 상대 진영에 빠르게 침투하고 볼을 간수하고 마무리하는 부분이 전북과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북의 공격 기조를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러 요인을 따졌을 때,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을 데려왔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