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작곡가의 끝없는 추락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안은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로 기소된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날 재판부는 “여러 명을 불러들여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죄질이 상당히 나쁘며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이 필요해 엄벌이 필요하다”면서 “이 범행을 알선하거나 방조한 공범보다 죄질이 더 가볍다고 보기 어렵기에 처벌 형평성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이번 마약 논란이 터지기 전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자신만의 입지를 잘 다녀왔다. 그와 앨범 작업을 함께 한 가수만 살펴봐도 나얼, 박정현, 브라운아이드소울, 슈퍼주니어, 엑소, 신승훈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로 그의 높은 음악성을 입증한다.
음악 외에도 그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더분한 이미지와 말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샀던 터. 돈스파이크는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던 MBC 예능 ‘진짜사나이’에도 출연하며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곤 했다. 이밖에도 ‘식신로드2’(KSTAR), ‘미운 우리 새끼’(SBS) 등에서도 얼굴을 내밀며 대중적인 프로듀서로 자리매김 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해 8월 상담 프로그램인 채널A의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도 출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아내와 함께 출연해 자신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결국 해당 프로그램이 그의 마지막 방송 출연이 됐다.
이런 와중에 돈스파이크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 사법 예능 프로그램 ‘착하게 살자’에도 출연한 바 있는데 이번 마약 사건을 통해 체험이 아닌 실제로 법정구속돼 안타까움을 사게 됐다. 또 그는 지난해 6월 6세 연하 여자친구와 화촉을 밝혀 신혼을 즐겨야 시기, 이번 사태를 겪으며 씁쓸함까지 안았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2021년 말부터 9차례에 걸쳐 4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이고 14차례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보호관찰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8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 약 3985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했으나 검찰이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