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정황 의심 작품을 기존 알려졌던 4편에서 수십 편으로 확대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조작 논란에 연루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의 배급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앳나인필름 정상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대가 조국’은 지난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에서 처음으로 공개됐고 상영관 확보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한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좌석 후원을 해줬다. 이분들의 후원금은 상영관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는 글을 게재, 박스오피스 조작 논란에 관해 억울하단 입장을 보였다.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번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작품 가운데 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의 경우 사석(앞줄 및 좌우 사이드 좌석 중 관람환경이 좋지 않은 좌석)은 배급사에서 지급했다”며 “이벤트, 관객과의 대화 등이 계획된 상영 시간의 경우 최소 개런티를 통해 상영시간표를 확보한 사례도 있다. 행사 진행 시 추가시간 대관료는 영화관에 티켓 발권을 통해 지불됐다”고 의혹을 해명했다.
경찰은 앞서 13일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회사들은 관객 수를 허위로 조작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교란시켜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회사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