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 수훈선수 인터뷰 막바지, LG 트윈스의 '주장' 박해민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홍)창기가 어제 그렇게 한 거에 대해 미안하다고 경기 전에 커피를 쐈다"라고 소개했다.
박해민이 말한 홍창기의 행동은 전날 12일 잠실 삼성전 도중 나왔다. 1회 선두타자로 들어선 홍창기가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한 뒤, 분노의 포효를 한 게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욕설을 한 듯한 입모양이 그대로 전국에 중계됐고, 이후 더그아웃에선 거칠게 배트를 내려 놓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최근 풀리지 않은 답답한 타격감에 자책의 분노를 표출한 건데, 이 모습이 인터넷 상에 퍼지면서 홍창기는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에 홍창기는 이튿날인 13일,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을 담아 커피를 돌렸다. 박해민이 주장으로서 이를 소개하면서 동료 선수를 감쌌다. 박해민은 "창기가 '미안하다. 팀 분위기를 그렇게(안 좋게) 만든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더라"고 홍창기의 진심을 전했다.
LG 박해민. LG 제공
커피의 힘이었을까. LG는 13일 삼성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이 2안타 1타점 1득점에 이어 희생번트 2개 성공과 호수비 3개를 연달아 펼치며 수훈선수가 됐고, 9번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홍창기도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추가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해민은 승리의 공 일부를 홍창기에게 돌렸다. 그는 "창기가 분위기를 경기 전부터 잘 만들어 줬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창기가 그렇게 했다(사과 커피를 돌리고 분위기를 바꿨다는)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박해민은 "연패를 끊고 싶은 마음이 선수단 전체에 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면서 "끝까지 힘든 경기였지만, 필요할 때 (오)지환이가 홈런을 쳐주면서 연패를 빨리 끊을 수 있었다.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