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는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 16일 오후 8시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 친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승규는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먼저 “평소와 다른 수비라인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럴 때 (골키퍼로서) 잘 마무리해야 한다”며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승규는 이어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뛰는 선수들에게는 ‘집중해라’라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라며 "소속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라 알아서 긴장하고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루전을 앞두고 ‘임시 주장’을 맡았다.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말 영국 현지에서 가벼운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 지난 12일부터 부산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은 소화했지만, 일부 세션에서 제외됐다. 이후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주장 완장은 대표팀 ‘맏형’ 김승규에게 향했다. 김승규는 “수비진에 변화가 심하지만 이럴 때 잘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또 다른 멤버로 경기해도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페루와 맞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역대 전적에서는 1무 1패로 열세다. 가장 최근 만난 건 10년 전 홍명보 현 울산 현대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친선 경기를 펼쳐 0-0으로 비겼다. 1971년 만난 첫 번째 맞대결에선 0-4로 졌다.
이번 6월 A매치 2연전(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은 ‘클린스만 1기’의 첫 출항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에야 지휘봉을 잡아 3월 A매치 당시 여러 선수를 점검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후 클린스만 사단은 석 달간 국내외 선수들을 충분히 점검했고, 6월 A매치를 앞두고 선수 명단을 꾸렸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출격도 하기 전에 적잖은 변수와 맞닥뜨렸다. 먼저 소집 직전에는 부동의 중앙 수비수 듀오 김민재(27·나폴리)가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엔트리에서 빠졌고, 김영권(33·울산)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어 페루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이 이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