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을 타던 이강인(22·마요르카)의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이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이적 가능성이 99.9%일 것이라던 현지 전망과 달리, 구단 간 협상에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마요르카가 사실상 '불가능한 선수'를 딜에 포함시킬 원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프랑스 카날 서포터스는 19일(한국시간) “이강인의 이적을 두고 PSG와 마요르카가 여전히 협상 중이다. 이강인의 PSG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파블로 오르텔스 마요르카 단장은 이강인의 이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요르카와 PSG는 2200만 유로(약 308억원) 이적료를 두고 세부 사항을 협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적료를 낮추는 대신 이강인의 빈자리를 채울 만한 선수를 대신 품는 조건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다. PSG도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통해 선수 없이 이강인을 영입하기보다는 우선 마요르카와 협상에 나선 상태다.
문제는 마요르카의 요구 조건이다. 정확한 선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체는 “마요르카 운영진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선수는 이강인 딜에 포함되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고 스페인 마르카를 인용해 전했다. 오르텔스 단장 등 마요르카 입장에선 급할 게 없으니, 현지에서조차 ‘불가능’이라고 평가할 정도의 요구조건을 내세운 셈이다.
이강인은 이미 PSG와 개인 합의에 도달한 상태라 구단 간 합의점만 찾으면 이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에게 연봉 400만 유로(약 56억원)에 5년 계약, 주전 보장 등 조건을 제안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받는 연봉의 8배 수준인 데다, 프랑스 리그1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권 팀이라는 점에서 이강인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마요르카의 과도한 요구로 지지부진해진 협상이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마 현지에선 결국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만약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이강인의 PSG 이적설도 새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나마 PSG가 이강인 영입에 진심이라면 협상 테이블을 차릴 필요도 없는 ‘바이아웃’을 통한 영입도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강인 영입전에서 아예 발을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PSG 이적 가능성에 대해 일부 의문부호를 나타내는 시선도 있다. OK디아리오는 “마요르카와 PSG는 여전히 협상 중이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상황은 예상만큼 명확하지 않다. 모든 게 이강인의 PSG 이적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적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