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는 올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232 2홈런 22타점에 그치고 있다.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한 지난해(0.307)와 비교하면 크게 부진하다.
홈런뿐 아니라 한동히의 장타율도 급감했다.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2018년 장타율 0.360을 올렸는데, 올 시즌엔 가까스로 3할을 넘기는 수준(0.310)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53명 중 장타율 51위에 불과하다. 한동희는 "(타격) 타이밍과 결과가 안 좋아서 마치 나 자신과 싸우는 것 같았다. 답답했다"고 했다.
한동희는 빠른 타구 속도와 낮은 발사각도를 지닌 타자였다. 그런데 올 시즌 장타자로 변신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했다. 하체 강화와 몸통 회전으로 타구의 발사각과 비거리를 향상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는 타자에서 뜬공을 치는 타자로 변화를 준 것이다.
한동희는 이대호가 떠난 빈자리를 메워줄 1순위로 손꼽혔다. 이대호도 경남고 후배인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4월 타율 0.169로 부진했다. 5월 들어 타율 0.278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기다리던 홈런이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6월 첫 3경기에서 10타수 4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롯데 구단은 한동희의 2군행을 결정했다. 그 사이 한동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퓨처스(2군)리그 8경기에서 타율 0.379, OPS(출루율+장타율) 1.041을 기록한 한동희는 열흘 만에 다시 1군에 돌아왔다. 한동희는 18일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알토란 활약을 선보였다.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0으로 앞선 3회 초 1사 1·2루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3-0으로 앞선 5회 말 2사 1루에선 좌전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6-0으로 앞선 6회 초 1사 1, 3루에서는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만들었다.
한동희는 "2군에서는 방향성을 갖고 가볍게 (공을)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 방향성에만 집중했다"며 결과가 나오면 자신감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나씩 풀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희는 부진한 가운데서도 득점권 타율 0.333(42타수 14안타)를 기록하면서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안치홍(0.365)에 이은 팀 내 2위. 그는 "그거라도 해야죠"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