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 주>
아이돌의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태연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무대를 휘어잡는 장악력과 예능에서의 센스 등 어디에 둬도 제 몫을 훌륭히 해낸다. 소녀시대로 데뷔 후 솔로 아티스트로, 그리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MC와 패널로 활약하던 태연은 본업인 음악으로 아티스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태연은 지난 3~4일 양일간 서울시 송파구 KSPO돔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태연 콘서트 - 디 오드 오브 러브’(TAEYEON CONCERT - The ODD Of LOVE)를 개최했다.
‘K팝 공연의 성지’로 통하는 KSPO 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솔로 여성 아티스트는 패티김, BMK, 인순이, 아이유 이후 태연이 다섯 번째다. 태연은 양일 콘서트를 매진시키며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KSPO 돔에서 그룹과 솔로로서 공연하고 매진까지 기록한 여성 아티스트는 태연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밴드 세션 라이브와 함께한 콘서트에서는 ‘믿고 듣는’ 태연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게스트 없이 홀로 24곡을 열창하며 130분을 꽉 채운 태연은 약 3년 5개월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특히 ‘파인’(Fine) 후렴구 20초 가량을 무반주로 열창, 가사와 가사 사이 짧은 여백에서 오는 무게감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했다.
콘서트에 대한 태연의 자부심도 인상 깊은 요소 중 하나였다. 태연은 “진짜 목이 찢어질 거 같은데 너무 신난다. 이 맛에 공연하는 것 같다”, “이번 공연은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쉼 없이 달릴 거고 ‘벌써 집에 갈 시간이 됐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공연이 될 거다. 그래도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추억을 남겨주겠다” 등의 말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본업인 가수로 또 하나의 기록을 쓴 태연은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배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조력자로 나섰다. 바로 Mnet ‘퀸덤퍼즐’ MC를 통해서다.
지난해 ‘퀸덤2’ MC에 이어 ‘퀸덤퍼즐’ MC까지 함께하게 된 태연은 지난 1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경연을 준비하는 출연자들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인 만큼 옆에서 도움을 주겠다.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멤버들이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태연의 진심은 첫 방송에서 드러났다. 첫 번째 미션으로 진행된 ‘업 다운 배틀’ 중 태연은 PD를 호출, “무대 끝나고 친구들이 목마를 것 같다. (카메라) 앵글이 안 걸리는 쪽으로 물 몇 개만 챙겨줄 수 있냐”며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또한 경연 시간이 길어지자 후배 아티스트들의 식사 시간을 챙겨주는 모습까지 방송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음악적 역량을 키워나감과 동시에 후배 아티스트들과 감정적으로 교감하며 아이돌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태연. “천천히 자연스럽게 스며들 듯 보여주고 싶다”고 한 것처럼 ‘올타임 레전드’ 태연이 써 내려갈 미래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