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41)는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에서 홈런과 2루타 1개씩 포함, 총 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SSG는 돌아온 추신수의 활약 덕에 이번 '유통 대전'에서도 2승 1패로 이겼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5승 2패.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추신수는 올해 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4월 한 달 타율이 고작 0.184였다. 규정타석을 채운 61명 중 57위. 5월에도 부진은 이어져 월간 타율 0.229에 그쳤다.
급기야 발목까지 다쳤다. 5월 12일 한화 이글스전 주루 중 발목을 접질려 염좌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을 쉬고도 발목이 회복되지 않았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자 추신수는 2군행을 자처했다.
지난달 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추신수는 보름 넘게 재활 훈련을 하다가 지난 13~15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나서 점검을 마쳤다.
추신수는 2군행 당시 "지금은 팀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난 자리는 확 드러났다. 그가 이탈하는 동안 SSG의 1번타자 타율은 0.262(5위), 출루율은 0.294(8위)였다. 추신수의 타율(0.202)보다 높았지만, 출루율(0.349)은 훨씬 낮았다. 추신수는 부상 이탈 전에도 출루율만큼은 리그 34위로 꽤 높은 편이었다.
선두 싸움을 펼친 SSG는 추신수가 빠진 사이 8승 7패로 다소 주춤했다. 팀 타격(타율 0.238·리그 10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가 1번, 최지훈이 2번을 맡는 타순이 가장 활발하다"며 최적의 라인업을 설명했다.
추신수는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던 2020년 KBO리그에 처음 입성, 출루율 6위(0.409)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0.382(7위)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회복하자 '출루 본능'도 깨어났다. 추신수는 16일 롯데전에서 1번·지명타자로 나서 2타수 2안타 3볼넷 3득점으로 화려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17일에는 4타수 2안타 2득점,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0-5로 뒤진 6회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가 1-5로 따라붙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8회에는 무사 1·2루 3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에 맞는 공을 얻어 출루해 8-5 대역전승의 징검다리를 놨다.
추신수는 18일 경기에서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표본은 적지만 3경기에서 출루율이 0.714로 매우 높다. 추신수는 "2군에 내려가기 전보다 발목 상태는 훨씬 낫다. 발목(부상)을 의식하지 않고 야구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팀 내 최고참인 추신수는 복귀와 동시에 선수단 미팅에서 "좋았을 때 우리가 해온 플레이를 잊고 있는 듯하다. 안 될수록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어떻게 해왔고, 무슨 업적을 남겼는지 되돌아보자. 팀도 개인도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무너지지 말고 다시 생각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