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정 평가전 2연전을 마치고 돌아온 황선홍 아시안게임(U-24)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여러 상황들을 공유하고자 준비했지만, 중국이 거칠게 나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황선홍 감독은 20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환경이나 습한 기후 등 아시안게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공유하고자 했지만, 부득이하게 안 좋은 상황들이 많아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선홍호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항저우 원정길에 올라 중국과 평가전 2연전을 치렀다. 중국이 대표팀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워낙 거칠게 축구를 하는 데다, 객관적인 전력상 큰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2경기 모두 중국은 거친 축구로 일관했다. 이 과정에서 엄원상(울산 현대)과 조영욱(김천 상무)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이 부상을 당했다.
황 감독은 “여러 상황들이 있겠지만 부상 선수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소속팀 관계자나 감독님들께 미안한 마음이다. 부상 선수들이 빨리 쾌차해서 저희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중국이 거칠게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다. 2차전 때는 경기보다도 큰 부상이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부분도 있었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1승 1패로 다소 아쉬운 결과에 그쳤지만 황 감독은 그 안에서 작은 소득을 찾는데 집중했다. 그는 “얻는 점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다. 주어진 시간 안에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팬 여러분들 우려가 많으시지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홍호는 오는 9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마지막 소집 훈련에 나선 뒤 항저우에서 열리는 AG에 출전한다. 황 감독은 소속팀과 협의 등을 통해 선수들의 소집 기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홍호도 이 기세를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중국 평가 2연전 마치고 온 소감은.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겠지만 부상 선수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상당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소속팀 관계자나 감독님들한테 미안한 마음이다. 부상 선수들이 빨리 쾌차를 해서 저희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번 2경기에서 발견한 소득이 있다면. "9월 준비 기간 말고는 마지막 소집이었다. 그동안 한 번도 소집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있었고 여러 조합이나 선수에 대한 평가도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그 부분에 대해 고심이 많았다. 2연전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경이나 습한 기후, 선수들과 아시안게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공유하고자 했는데 부득이하게 상황적으로 안 좋은 상황들이 많아 100% 만족스럽진 않다.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다. 9월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와일드카드를 써야 될 텐데, 어느 부분에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확실하게 말씀드리긴 애매하지만 중심축 라인에 와일드카드를 놓고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생각이지만 소속팀이나 여러 가지 상황적으로 차출이 안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조심스럽다. 조만간 결정을 해야 되는데 잠을 못 잘 정도로 고심하고 있다."
- 상대가 너무 거칠게 나온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당부도 했을 것 같은데.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여러 상황적으로 공유를 하고자 준비를 했다. 상대가 거칠게 나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2차전 때는 경기보다도 큰 부상이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조금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얻는 점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빨리 부상 선수가 회복이 빨리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아시안게임 본선까지 로드맵은. "제가 쓸 수 있는 시간은 9월 A매치 기간과 의무 차출 기간과 이어져서 보름 정도 준비를 해서 대회에 임해야 한다. 감독님들이 허락해 주시면 일주일 텀이 있을 때 2~3일이라도 더 소집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팬 여러분들 우려가 많으신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일 것 같은데. "지금 계속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A매치 기간은 의무 차출이기 때문에 가능하겠지만, 대회 개막전까지는 6일의 텀이 있기 때문에 유럽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어려운 일이다. 기술적으로 풀어야 될 문제다."
- 고민이었던 부분에 대해 이번 2연전을 통해 얻은 소득이 있나. "결국 조합 문제인데 선수 개인의 능력이나 여러 가지는 잘 파악이 돼 있다. 어떻게 조합을 맞춰서 우리가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을까가 지금도 고민스러운 점이다. 앞으로 풀어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 부상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경기력이나 득점에 차이가 있었다. "굉장히 타이트하게 수비를 하고 역습 위주로 하는 팀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타파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가 조직적으로 계속 다져온 상황은 아니다. 선수풀이나 선수의 포지션 결장 때문에 조금 실험을 많이 했다는 게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2주의 시간이 있다. 명단이 결정이 되면 조직력을 빨리 갖출 수 있도록 준비를 할 계획이다."
- 와일드카드는 3장 다 쓸 계획인가. "5장 쓰고 싶다(웃음). 농담이고 3장은 다 쓸 생각이다. 기존 연령대 선수들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얼마나 우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된다. 최선을 다하겠다.
- 부상 선수의 몸 상태는. "조영욱과 고영준인데 내일 오전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확실하게 할 것 같다. 본인들은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는데 저도 많이 걱정이 된다. 특히 엄원상 선수 때문에 많이 놀라서 걱정이 된다.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