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브로맨스’를 보여줄 드라마 ‘넘버스’가 시청자를 만날 채비를 마쳤다. 회계사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피스물인 ‘넘버스’는 청춘스타 김명수, 연기파 배우 최진혁과 최민수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MBC 드라마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만큼 ‘넘버스’가 위기에 봉착한 MBC를 구원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은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가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정의를 실현해 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이다.
김명수가 맡은 역이 바로 장호우. 그는 국내 회계법인 원톱인 태일회계법인에 입사한 최초이자 유일의 고졸 출신 회계사다. 반면 최진혁이 연기하는 한승조는 태일회계법인 한제균 부대표의 외아들로, 장호우와 정반대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인물이다. 극과 극의 설정을 지닌 두 사람이 어떤 이유로 공조해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지가 ‘넘버스’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극이라면 당연히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악의 축’이 있어야 하는 법. 이 역할은 믿고 보는 카리스마 배우 최민수(한제균)가 담당한다. 한재균은 태일회계법인의 부대표이자 한승조의 부친이다.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그는 친아들임에도 불구하고 한제균을 견제하며 거대한 욕망을 드러낸다.
그룹 인피니트로 데뷔한 김명수는 2010년 KBS2 ‘공부의 신’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어색한 발성과 표정으로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명수는 2017년 ‘군주: 가면의 주인’에서부터 발전된 연기 실력으로 호평을 받기 시작했고, 현재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지운 채 믿고 보는 배우로 활약 중이다.
최진혁과 최민수는 말이 필요 없는 연기파 배우들이다. 선이 굵고 강인한 인상의 최진혁은 ‘저스티스’, ‘루갈’, ‘좀비탐정’ 등에서 짙은 남성미를 발산해온 만큼 한승조 역에 제격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여기에 ‘사랑이 뭐길래’, ‘모래시계’로 국민배우로 거듭난 최민수는 영화 ‘홀리데이’와 드라마 ‘무법변호사’에서 소름끼치는 악역을 소화한 만큼 한제균 역으로 또 어떤 악행을 펼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전에 공개된 티저 사진에서도 남다른 포스와 아우라를 자랑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호연 외에 회계사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오피스물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변호사, 검사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인 한국 드라마에서 ‘넘버스’는 회계법인을 소재로 가져와 신선한 느낌을 안겨주고 있다. 이 외에 고졸 출신 회계사가 밑바닥부터 시작해 판도를 뒤엎는 과정인 만큼 주인공의 ‘성장 서사’도 어떤 통쾌함을 안겨줄지 기대를 안긴다.
‘넘버스’ 제작진은 “각자의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김명수, 최진혁, 최민수가 선보일 캐릭터 플레이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며 “이들의 관계가 시시각각 어떻게 변주하는지, 그리고 세 사람이 지닌 서로 다른 색깔의 카리스마가 스토리 속에서 어떻게 발산되는지에 포인트를 두고 시청하시면 더욱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