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차기 행선지로 LA 다저스를 지목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 96명 중 과반인 57.2%가 ‘오타니가 다음 시즌 다저스에서 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현 소속팀 에인절스에 잔류할 것이라는 답은 11.4%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투·타 겸업으로 MVP 강력후보에 올라있는 오타니는 FA 시장에 나오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억 달러(한화 약 6465억원) 이상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총액 기준 메이저리그 계약 최고액은 마이크 트라웃이 기록한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약 5515억 원)다. 오타니가 이를 가뿐히 넘을 것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마운드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3.29, 타석에서 타율 0.295(281타수 83안타) 24홈런 58타점 10도루로 맹활약 중인 오타니는 빅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낮은 피안타율(0.178)을 기록 중이고, 홈런도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이 페이스라면 오타니의 MVP와 초대형 계약은 떼논 당상이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적장’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 센트럴 LA’가 21일 공개한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을 두고 “논쟁의 여지 없이 (두 선수는) 이 행성(planet)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선수들의 설문대로 오타니가 내년 시즌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는다면,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이 말한 “행성 최고의 선수”를 품에 안게 된다.
한편, 해당 설문에서 다저스와 에인절스 다음으로 오타니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꼽힌 곳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뉴욕 메츠(이상 7.2%) 뉴욕 양키스(6.3%)였다. 또 다른 설문 항목인 '오늘 팀을 꾸린다면 누구와 가장 먼저 계약하겠느냐'는 질문엔 응답자 103명 중 45.6%가 오타니를 선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