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칼빈 필립스는 팀을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칼빈 필립스(28)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에 대해 “트레블(3관왕)에 성공한 팀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영국 BBC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유로) 조별 리그 C조 잉글랜드와 마케도니아의 경기가 끝난 뒤 필립스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부카요 사카(아스널)의 해트트릭, 해리 케인(토트넘) 등의 골 폭죽에 힘입어 7-0 대승을 거뒀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필립스는 투입 6분 만에 자신의 A매치 데뷔 골을 넣었다.
BBC에 따르면 경기 뒤 필립스는 최근 리버풀·뉴캐슬·웨스트햄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필립스는 “우리는 방금 트레블을 달성했기 때문에 떠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고전한 부분에 대해선 “맨시티 오기 전부터 다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상태는 괜찮다. 맨시티로 돌아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도 좋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4900만 유로(약 690억원)의 이적료로 리즈 유나이티드를 떠나 맨시티에 합류한 필립스는 한 때 ‘잉글랜드의 피를로’라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다. 특히 지난 2년 전 유로 대회 당시 중앙 미드필드 위치에서 뛰어난 패스 실력을 뽐내 주목받았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당시 필립스에게 5000만 유로(약 705억원)의 몸값을 매겼다.
지난달 22일 케빈 더 브라위너와 필립스가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맨시티 이적 후 필립스의 활약상은 처참했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그는 2022~23시즌 단 593분 출전에 그쳤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3경기서 단 39분만 뛰었다.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 포함 트레블을 이뤘지만, 필립스의 지분은 적었다.
첫 단추부터 꼬였다. 필립스는 시즌 초반 어깨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 시점과 맞물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됐는데, 필립스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승선해 카타르 땅을 밟았다. 조별 리그 한 경기와 16강전 교체 투입돼 40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잉글랜드는 8강에서 프랑스와 만나 고배를 마셨다.
다시 맨체스터로 향한 필립스는 벤치를 지키기 일쑤였다. 원인은 ‘과체중’.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개적으로 “필립스는 월드컵이 끝나고 과체중 상태로 왔다”고 지적하며 그를 제외했다.
이후 반전은 없었다.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큰 의미 없는 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주요 대회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최근에는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으나, 선수 본인은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맨시티와 필립스의 계약 기간은 무려 2028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