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강원FC 신임 감독.(사진=강원FC)이승원과 윤정환 감독.(사진=강원FC)
윤정환(50) 강원FC 신임 감독의 목표는 팀을 잔류로 이끄는 것이다. 그는 우선 과제로 분위기 쇄신을 외쳤다.
강원 제10대 감독으로 선임된 윤정환 감독은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K리그1에) 잔류하는 데 큰 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운동장에서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에 진출한 강원은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졌다.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뒤 역습으로 나가는 전술을 활용했지만, 거듭 쓴잔을 들었다. 18경기에서 2승 6무 10패를 거둔 강원(승점 12)은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다. 순위표 위에 있는 팀들과 격차가 벌어져 강등 위협은 점점 커졌다.
결국 강원은 최용수 감독을 경질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윤정환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화려한 복귀를 바랐던 윤 감독은 장고 끝 강원 지휘봉을 잡았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본지에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윤정환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왼쪽부터) 이승원, 김병지 대표이사, 윤정환 감독.(사진=강원FC) 윤정환 감독은 “김병지 대표께서 나를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나만이 할 수 있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있어서 (제안을) 거절하기 쉽지 않았다. (강원이 어려운) 이런 상황에 K리그에 복귀하는 게 썩 내키지 않지만, 강원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전했다.
2008년 사간도스(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윤정환 감독은 2011년부터 사간도스에서 정식 감독직을 수행했고, J2리그 소속의 팀을 창단 최초 1부로 승격시켰다. 2017년에는 세레소 오사카를 이끌고 컵 대회, 일왕배를 제패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제프 유나이티드(일본)를 거쳤다.
국내 무대에는 7년 만에 복귀했다. 윤정환 감독은 2015~2016년 울산 현대 사령탑을 지냈다. K리그 경험이 적지만, 2023시즌에는 K리그 앰버서더와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국내 선수와 팀을 두루 분석했다. 윤정환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윤정환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강원의 문제점으로 극단적인 수비 방식을 꼽은 윤정환 감독은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득점을 최대한 빨리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수비에서 미리 내려서지 않고 맞받아치면서 상대 장점을 막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보다 능동적인 축구를 이식하겠다는 의지다.
윤정환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선수단과 첫 대면에서 ‘자신감’ ‘분위기’ ‘신뢰’를 강조했다. 윤 감독이 세 키워드를 적은 화이트보드는 여전히 강원의 클럽하우스 1층 입구에 있다. 선수단 내 사라진 ‘위닝 멘털리티’를 다시금 일깨우기 위함이다.
윤정환 감독은 “처음부터 물러설 생각은 없다.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선수들이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상대가 어려워하고, 무서운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밝은 내일을 꿈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