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미래’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회 연속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개최국 태국에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변성환호는 이번 대회 4강 진출 팀에 주어지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한국이 U-17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지난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다. 대회는 오는 11~12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또 파죽지세로 4강에 오르면서 2002년 이후 21년 만의 우승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은 오는 29일 오후 11시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전 승리 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날 한국은 김명준(포항제철고)을 필두로 양 측면에 양민혁(강릉제일고)과 윤도영(충남기계공고)이 서는 4-1-4-1 전형을 가동했다. 중원에서는 진태호(영생고)와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U-18)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은 임현섭(매탄고)이 맡았고 황지성(대건고)과 강민우(현대고) 고종현(매탄고) 이창우(보인고)가 수비라인을, 홍성민(포항제철고)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개최국 태국을 맞아 변성환호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쳤다. 그리고 전반 4분 만에 백인우의 프리킥을 강민우가 헤더로 연결해 기선을 제압했다.
태국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6분 역습으로 한국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변성환호는 동점골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김명준이 전반 36분 윤도영의 프리킥을 문전에서 살짝 방향을 바꾸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24분 백인욱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오자, 윤도영이 왼발로 마무리해 격차를 더 벌렸다. 변성환호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윤도영은 선배 손흥민을 따라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어 후반 39분엔 김현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태국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현민도 이른바 ‘관제탑 세리머니’로 4-1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진행한 중국 심판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당한 백태클에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는 등 아쉬운 판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만 변성환호는 실력으로 판정 논란을 뒤집고 환하게 웃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