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경기, 6연패 위기에 빠져있던 삼성 라이온즈를 구해낸 것은 ‘아기사자’들이었다. 프로 2년차 내야수 조민성(20)과 신인 외야수 류승민(19)이 각각 2안타 2타점을 때려내면서 팀의 5-2 승리를 견인, 팀의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었다. 조민성은 전날(24일) 경기에서도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리드를 안긴 바 있고, 그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타 출전한 류승민도 2안타 1득점을 때려내며 패색이 짙던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최하위까지 추락해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삼성에 한 줄기 빛이 됐다.
아기사자들 활약의 뒤엔 롤모델의 뜻깊은 선물이 있었다. 조민성은 25일 베테랑 오재일(37)의 방망이를 들고 2안타를 때려냈다. 전날 경기도 마찬가지. 조민성은 “(24일) 1군 등록 전날에 (오)재일이 형과 문경에서 밥을 먹었다. (1군에) 가서 잘하라고 말씀해주셨고 배트도 선물해주셨다. 재일이 형이 내가 쓰는 배트 스타일을 캠프 때부터 알고 계시더라. 계속 안타를 치고 있는 배트가 재일이 형이 준 거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류승민의 뒤엔 구자욱(30)이 있었다. 현재 삼성의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에서 숙소생활을 하고 있는 류승민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조로 내려온 구자욱을 만나 뜻깊은 응원을 받았다. 구자욱이 류승민에게 “왜 자신 있게 (배트를) 안 돌려”라며 힘을 실어줬고, 롤모델의 조언은 어느 누구의 말보다 더 진하게 다가왔다. 자신감을 찾은 류승민은 2군 맹타에 이어 1군에서도 불방망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해 데뷔한 조민성은 후반기 깜짝 카드로 기용돼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선수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안타를 연달아 때려내며 실력을 증명했다. 신인 류승민도 시작은 육성선수였지만, 캠프 때 타격에서 재능을 보이며 코치진의 눈에 든 덕에 6월 정식선수까지 전환됐다. 이후 다치바나 요시이에 타격 코치와 배영섭 코치, 박한이 퓨처스팀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한 그들은 롤모델들의 뜻깊은 선물까지 받으며 실력을 만개했다.
조민성은 “지난번(4월)에 1군에 올라왔을 땐 너무 잘하려고 욕심을 내다 무기력하게 내려갔지다. 평소 거포 타격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다가 박한이 코치님이 상황에 맞게 스윙하는 타자가 좋다는 말에 생각을 바꿨다. 매 타석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류승민은 “정식 선수가 됐을 때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어서 좋다.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자신 있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