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박용호 프로듀서, 민새롬 연출, 배우 김용준,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가 참석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이도엽과 김용준은 더블 캐스트로 전쟁 경험이 많은 본토 출신의 ‘상관’역을 연기한다. 손석구는 태어나고 자란 소중한 삶의 터전인 섬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한 ‘신병’역을 맡았다. 최희서는 ‘상관’과 ‘신병’의 곁에서 아무도 들을 수 없던 이야기를 해주는 신비로운 존재 ‘여자’역을 소화한다.
과거 손석구와 함께 연극에 출연한 적이 있는 최희서는 ‘나무 위의 군대’를 통해 다시 한 번 손석구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저희의 만남은 우연은 아니다”라며 인연을 회상했다.
최희서는 “벌써 9년 전 대학로 소극장에서 손석구 씨와 작품 하나를 했었다. 그때도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각자 100만 원씩 내서 대관료를 내고, 5일 정도 밖에 공연을 못했다. 그 이후 각자의 길로 바빠졌지만 또 연극하고 싶다고 말을 했었다”고 언급했다.
‘나무 위의 군대’에 출연할 수 있게 된 것도 손석구가 먼저 제안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최희서는 “손석구 씨가 ‘여자’ 역할이 있다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덕분에 재미있고 뜻깊은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5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이렇게 큰 곳에서 공연하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지난 20일부터 막을 올린 ‘나무 위의 군대’는 오는 8월 5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