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다.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이벤트여서 더욱 뜻깊다.
노시환은 지난 26일 발표된 2023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베스트12 3루수로 선정됐다. 팬 투표 96만509표, 선수단 투표 181표로 모두 1위였다. 그는 수영초와 경남중, 경남고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다. 이대호와 롯데 자이언츠를 보고 자란 그에게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올해 올스타전 참가는 의미가 남다르다.
27일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항상 TV로만 보던 경기에 직접 나가는 게 처음이라 기대된다. 뽑아주신 만큼 좋은 모습,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노시환은 27일 기준으로 타율 0.313 13홈런 46타점 42득점 등으로 나눔팀 3루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는 "성적이 나쁘지 않아 뽑힐 거라고 기대는 했다. 안 되면 감독님 추천을 받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직 올스타전 이벤트에 대한 아이디어는 떠올리지 못했다. 노시환은 "자선 야구 대회처럼 즐겁게 하는 줄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올스타전이) 진지해지고 있다"고 웃으며 "분장이나 이벤트 같은 걸 준비해 보겠지만, 타석에서는 진지하게 해야겠다. 장난스럽게 하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겠다"고 했다.
이벤트 아닌 이벤트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경남고 시절 투수를 겸업했던 그는 프로 데뷔 후에도 2020년 NC 다이노스전에서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노시환은 "지금은 타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투수의 꿈이 마음 한편에 있다.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면 진지하게 던져보겠다. (정)은원이형이랑 캐치볼 하면서 '우리가 투수하면 어떨까'하고 농담하긴 한다. 공을 던져보면 아직 (구위가) 좀 살아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는 포수 김민식(SSG 랜더스)이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가 정은원에게 결승 홈런을 맞은 바 있다.
올스타전이 보름 안팎 남은 가운데 한화는 27일까지 5연승을 달리며 중위권을 향하고 있다. 전반기를 상승세로 마친다면 노시환으로서도 상쾌하게 올스타전으로 향할 수 있다. 그는 "지금 확실한 최하위 팀은 없다. 우리 팀도 분명 후반기에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도 합류했다. 성격도 밝고 스윙도 정말 좋다.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