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은 지난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2경기 연속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5경기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이 기간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41. QS는 4번, 이 중 2번은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이다.
원태인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선발됐다. 선발 투수 자원 8명이 뽑힌 가운데, 원태인은 박세웅(27·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박세웅도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1.87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른 오른손 선발 자원인 문동주(19·한화 이글스)와 곽빈(24·두산 베어스)도 6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지만, 원태인의 성적과 페이스가 더 좋다. 왼손 선발 자원인 구창모(26·NC 다이노스)는 피로골절로, 이의리(21·KIA 타이거즈)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원태인은 대표팀 선발 원투펀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원태인은 시즌 초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파로 다소 부진했지만, 5월 28일 KT 위즈전 6이닝 무실점을 기점으로 페이스를 회복했다. 6월 초순엔 열흘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했다. 복귀한 뒤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원태인은 2경기 연속 QS+를 작성했다.
시즌 초부터 원태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한 의욕을 내비쳐 왔다. 그는 “2021 도쿄 올림픽과 WBC에서 두 번 국가대표 맛을 보니까 자리를 빼앗기기 싫다”라고 이야기했다.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책임감도 항상 강조해 왔던 그다.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 거둔 아쉬운 성적도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도 크다. 원태인이 참가했던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4위, WBC에선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원태인도 올림픽에서 4경기(선발 1경기) 5와 3분의 1이닝 5실점, WBC에서 3경기(선발 1경기) 4와 3분의 1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삼성을 넘어 리그 에이스로 거듭난 원태인이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