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17일 일본 군마현 다카시마시의 다카시마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서머캠프에서 히타치 하이테크를 79-65로 제압했다. 히타치는 지난 시즌 일본 여자프로농구 8위 팀이다.
그동안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출전시켰던 신한은행은 이날은 선수 기용 폭을 더 넓히고도 승리를 따냈다. 구슬이 3점슛 3개 포함 19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변소정도 16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고나연 등 어린 선수들도 코트를 밟아 팀 승리에 힘을 보태 구나단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신한은행은 1쿼터부터 24-2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뒤,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특히 3쿼터에선 한때 18점 차까지 스코어를 벌려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앞선 2경기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기분 좋게 귀국길에도 오르게 됐다.
구나단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기려고 하고, 본인들이 하려고 하는 프로정신을 기대했는데 그게 잘 이뤄진 것 같다. 이런 마음을 갖고 시즌을 준비해야 하고, 또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너무 훌륭하게 경기해줬다”며 웃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KB가 아란마레를 91-63으로 대파하고 1패 뒤 2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아란마레는 지난 시즌 10위 팀이다.
전날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일본 챔피언’ ENEOS에 완승을 거뒀던 KB는 이날도 비슷한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해 28점 차 대승을 거뒀다. 강이슬이 20점, 박지수가 19점·7리바운드로 활약한 가운데 염윤아(14점) 허예은(13점) 이윤미(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김완수 감독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뒤 어린 선수들에게 대거 출전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은 “오늘도 선수들이 (호흡을) 잘 맞춰보려고 했다. (박)지수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점을 봤다. 선수들끼리 계속 얘기하고 있다.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일본 W리그 14개 팀과 사회인 리그 4개 팀, 그리고 초청팀 자격으로 신한은행과 KB, 또 대만 대표팀 등 총 21개 팀이 참가했다. 대회 순위를 따로 매기진 않았다. 서머캠프에 앞서 먼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던 신한은행은 귀국길에 오르고, KB는 일본에 남아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