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씨를 30여 년간 알고 지내면서 처음으로 10시간 넘는 녹화 내내 즐거워하는 걸 처음 봤다. 그만큼 흥이 폭발할 거다.”
그 때 그 시절의 감성을 소환하는 ‘쇼킹나이트’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이른바 ‘세기 말 감성’ Y2K 댄스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킹나이트’가 남다른 흥을 일으킬 예정이다. ‘쇼킹나이트’의 심사위원인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은 같은 시기 가수로 함께 활동한 탁재훈의 반응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21일 MBN 새 예능 ‘국내 유일 땐-스 가요제, 쇼킹나이트(이하 ‘쇼킹나이트’)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붐, 이상민, 코요태 신지, 채연, 김호영, 유일용PD가 참석했다.
‘쇼킹나이트’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 황금기를 소환할 댄스 음악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당시 히트곡들은 청춘을 즐겼던 M세대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사하며, Z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음악들로써 참신한 재미를 안길 전망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의 포문을 연 MC 붐이 ‘쇼킹나이트’의 화려하고 신나는 분위기를 언급하며 “주위에서 내가 진짜 나이트클럽에 출연하는 줄 알고 깜짝 놀라더라”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유일용 PD를 향해 “어떻게 제목을 지었느냐”라고 물었고 유 PD는 프로그램의 출발점과 기획의도를 전했다.
유일용 PD는 “지난해 초 작가님과 기획 얘기를 하면서 신나고 재밌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게 나왔다. 지금의 4050, 즉 X세대들이 즐겼던 노래를 하면 어떨까 싶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사회인이 됐을 때 나이트크럽을 살짝 다녔다. 그게 생각이 나더라”고 웃으며 “심사위원도 모두 다같이 신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나이트클럽을 문득 지나갈 때마다 룰라, 컨츄리꼬꼬 등 그룹의 사진이 근처에 붙어있더라. 그런데 실제 오시지 않는다고 하기도 하더라”고 웃으며 “포스터에 있는 분들 다 모시자는 마음, 그리고 쇼의 '킹'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모두 담겼다”고 했다.
무엇보다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정말 댄스가요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우리는 노래와 춤이 함께 있어야 한다. 노래를 들으면서 같이 흥이 날 수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쇼킹나이트’에선 그 시절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컨츄리꼬꼬 출신 탁재훈, 룰라 출신 이상민, 작곡가 윤일상, 그룹 코요태, 채연,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 등이 심사위원(쇼킹메이커)으로 참여한다.
이상민은 “1990년대 활동했던 가수로서 감회가 새롭다”고 전하며 당시를 회고했다. “한마디로 근본이 없는 음악을 가지고 나와서 활동했던 댄스가수들이 있었는데 그만큼 다양했다. 아날로그 감성의 마지막 세대였다. 또 K팝 문화의 시작일 수 있다”며 “그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나이트클럽에서 우리나라 가요가 80% 정도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선 “참가자가 그때의 감성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여기에서 더 나아가 향기까지 가지고 있는지 봤다”며 “당시엔 시스템 하에서 훈련 받은 가수들이 아니었다. 그때의 실력, 의상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포함됐는지 심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참가자들의 신나는 노래와 춤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를 함께 지켜본 심사위원들은 흥겨웠던 녹화 당시를 언급하면서도 뭉클했던 감정을 전했다.
채연은 “녹화하면서 느낀 게 신나는 음악을 듣는데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를 두고 MC 붐이 “’눈물’이라고 하시면 안 된다”고 장난스럽게 반응하자, 채연은 “민감한 거라서 입에 잘 담지 않는데 그만큼 눈물 포인트가 강렬하다는 것”이라고 유머러스하게 받아쳤다. 그러면서 “단순히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남다른 출연 소감을 전했다.
신지 또한 “그때의 추억을 품고 있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며 “흥이 나는 것도 그 시절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는 거고 울컥한 것도 그 당시를 떠올려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추억도 소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