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일본에 76-69로 이겼다. '코트 위 사령관' 허훈이 22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국제농구연맹(FIFA) 랭킹 38위 한국은 내달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 그리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실전 경기를 치렀다. 랭킹 36위 일본에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하윤기와 문성곤(이상 KT) 허문과 송교창(상무) 그리고 이승현(KCC)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한국은 일본 도가시 유키, 니시다 유다이, 가와마타 고야의 외곽슛을 막지 못해 고전했지만, 하윤기의 골밑 장악력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이후 전성현(소노)이 외곽슛을 지원하며 27-19로 1세트를 마무리 했다. 2세트는 허훈이 득점에 가세하며 점수 차를 11로 벌렸다. 전반전 리바운드 싸움에서 22-10으로 크게 앞서며 45-39, 6점 차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3쿼터에는 하윤기의 시원한 덩크가 나와 장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꾸준히 3점슛을 성공하며 고른 득점 루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은 4쿼터 중반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승현이 제공권을 장악하고, 상대 턴오버가 나오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종료 2분여를 남겨구도 10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허훈은 22점, 전성현은 14점, 하윤기는 10득점·4블로킹을 기록했다.
한편 이 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지난 14년 동안 한국농구를 이끈 양희종이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졌다. 정장 차림으로 코트 위에 선 양희종은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임할 때는 늘 설레고, 무거운 책임감이 있었다. 영광이었고,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후배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나라를 이끌어주길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