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35·인터 마이애미) 미국 무대 입성 첫 공식전. 다른 슈퍼스타들이 더 흥분했다.
메시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컵 조별리그(J조) 1라운드, 크루스 아술(멕시코)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 1-1 동점이었던 후반 49분 프리킥으로 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페널티 아크 바로 앞에서 홀로 선 그는 왼쪽 골문 상단 구석을 찌르는 왼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미국 무대에 입성해 처음으로 나선 공식전에서 극적인 득점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는 메시의 데뷔전 기대감에 2만 1000여 좌석이 모두 찼다. 메시는 후반 9분 새 출발을 알리는 첫 발을 내디뎠고, 패싱 플레이 위주로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팀 승리까지 이끌며 슈퍼스타 DNA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날 메시의 데뷔전을 보기 위해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가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전 메시와 만나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시대의 아이콘들의 만남이었다. 제임스는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끈 뒤 ‘GOAT(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의 인물)’를 뜻하는 염소 이모티콘을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남기며 존중을 표한 바 있다.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는 감격했다. 메시의 입단이 결정된 뒤 개인 SNS를 통해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꿈이었다. 오늘 그 꿈이 실현됐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던 그는 이날 메시의 골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누구보다 환히 웃었다. 팀 경기력을 극찬하며 “오늘 경기는 나와 마이애미가 추구하던 목표를 보여줬다”라고 했다.
메시의 데뷔전에 여자 테니스 레전드 세리나 윌리엄스, 패션모델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 등 세계적인 셀럽들이 경기장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다소 짧은 출전 시간, 메시는 또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