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제임스 하든(33·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이 공개석상에서 대릴 모리 필라델피아 사장을 향해 “거짓말쟁이”라 비난했다. 하지만 모리 단장은 여전히 그를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시즌 동안 하든과 모리 사장의 싸움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하든은 꾸준히 필라델피아를 떠나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행을 원했다. 당시 디 애슬레틱은 “하든은 지난 오프시즌 우승을 위해 페이컷을 했고, 필라델피아는 그 덕분에 전력 보강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재계약을 한다면 조엘 엠비드와 함께 우승 도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도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하든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알아보도록 무언의 압박을 줬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하든의 페이컷 덕분에 주력 벤치 멤버들을 보강할 수 있었다. 당시 하든은 4700만 달러(약 630억원)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3년 1억 1000만 달러(약 1470억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든의 연봉을 줄이면서 팀 페이롤에 여유가 생긴 셈. 이후 하든에게 ‘재정적 보상’을 해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 이유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측에서 이를 철회한 모양새다.
지난시즌 하든은 정규리그 58경기 평균 21득점 10.7어시스트 야투성공률 44.1%로 활약했다. 하지만 보스턴 셀틱스와의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에서 팀 패배의 원흉으로 꼽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7차전에선 41분동안 9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구단의 행보에 분노한 하든은 트레이닝 캠프 불참을 선언했다. 이어 최근 아디다스 브랜드 홍보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하든은 지난 14일 공개석상에서 “모리 사장은 거짓말쟁이다. 나는 그가 속한 조직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거듭 말했다. 직접적으로 모리 사장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이다.
반면 이런 ‘저격’에도 모리 단장은 그를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블리처리포트는 15일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모리 단장은 하든의 발언에 대해 영향이 없다. 그는 여전히 트레이드하지 않겠다는 스탠스를 유지 중이다. 팀을 더 좋게 만들지 못하는 한 말이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현지 매체에서 보도된 내용과 달라진 게 없다. 그 사이 댈러스 매버릭스, 시카고 불스 등이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제안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는 여전히 다수의 드래프트 픽은 물론 엘리트 선수가 포함된 트레이드 제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 사장과 하든은 지난 2012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시절부터 휴스턴 로키츠에서의 전성기를 함께한 사이다. 이후 모리가 휴스턴 단장직에서 물러난 뒤 필라델피아 구단의 사장으로 부임하며 인연이 이어졌으나,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