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1군에 복귀와 동시에 3번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에 윤동희(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유강남(포수)-전준우(좌익수)-니코 구드럼(3루수)-김민석(중견수)-박승욱(2루수)-노진혁(유격수)-고승민(1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유강남의 몸 상태가 좋다. 늘 웃는 선수가 합류해 기쁘다"고 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달 말 이탈한 유강남은 보름이 지난 뒤 다시 돌아왔다. 유강남은 퓨처스(2군)리그 3경기에 출장해 11타수 4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서튼 감독이 전날(16일) 예고한 것처럼 롯데는 당분간 3인 포수 체제를 꾸린다. 정보근과 손성빈까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포수는 3명이다. 서튼 감독은 "행복한 고민"이라고 웃었다.
서튼 감독은 백업 포수의 성장으로 작전 및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히게 됐다.
서튼 감독은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한 명을 선발로 내세우고, 나머지 2명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아니면 한 명을 선발, 다른 한 명을 지명타자로 준비시킨다"고 귀띔했다. 이어 "세 포수 모두 우타자다. 벤치 멤버에 우타자가 적다. 정보근이 요즘 타격감이 좋아 대타로도 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6일 SSG전에서는 손성빈이 애런 윌커슨의 전담 포수로 선발 마스크를 쓰고, 6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정보근이 투입돼 결승 2루타를 쳤다.
서튼 감독은 "개막 초반 경기 후반부에 한 점 차 뒤진 상황에서 유강남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동점 확률을 높이려면 대주자 투입이 필요한데 (남은 이닝 포수 운영을 고민하면) 적절한 상황에서 유강남을 뺄 수 없었다"고 했다. 만일 백업 포수진이 갖춰진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서튼 감독은"(유강남 외에도) 두 명의 포수가 추가로 1군에 있다면, 대주자와 대타까지 좀 더 폭넓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타구에 오른 검지를 맞고 교체된 안치홍은 이날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서튼 감독은 "골절은 없지만 붓기가 조금 남아 있다. 타격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송구는 1~2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