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주목을 받는 대세 그룹, 뉴진스다. 최근 발생했던 이들의 PPL 광고 논란 역시 일명 ‘네임드’ 그룹이 견뎌야 할 무게다.
지난 9일 방송통신심의원회(방심위)는 최근 아이폰 간접광고 논란이 일었던 뉴진스의 음악방송 무대를 두고 심의를 검토 중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뉴진스의 아이폰 간접광고 논란에 대한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관련 내용 검토 후 위원회 상정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부분은 지난달 30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공개된 뉴진스의 ‘ETA’ 무대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무대 말미에 아이폰 14프로를 꺼내 들고 서로를 찍어주는 연출을 선보였다. 실제 방송 화면도 아이폰 카메라 시선으로 촬영한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과 아이폰을 들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번갈아 송출됐다. 이후 일각에서는 아이폰 14프로 간접 광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SBS ‘인기가요’ 측은 “사전에 소속사로부터 무대 준비 영상을 받았고 재미를 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될 거라 생각했을 뿐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방송법 시행령에 따라 PPL은 프로그램 방영 시간 5~7%를 넘지 않으며 노출되는 제품명이나 브랜드 로고가 화면의 4분의 1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또 PPL이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구성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된다. 실제로 뉴진스의 무대는 무대 말미 약 20초 가량 등장했을 뿐 별다른 브랜드 로고 등장이나 문제가 될 지점은 없었다. 단 시청자들 입장에서 때 아닌 휴대폰의 등장은 의아함을 불러일으킬 순 있으나 문제 제기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뉴진스라서 생긴 논란이란 건, 과거 같은 형태의 퍼포먼스가 있었으나 당시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걸그룹 위클리는 MBC ‘음악중심’에서 ‘애프터스쿨’ 무대를 꾸미며 아이폰을 사용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무대 도중 아이폰을 꺼내 들어 사진을 촬영했고 방송도 아이폰 카메라 시점으로 송출되기도 했다. 해당 무대 이후 이에 대한 어떠한 PPL 논란은 없었다. 같은 무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그룹의 영향력에 따라 이처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됐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들어 방송 업계에서는 PPL에 대해 소극적이기 보다 오히려 방송 심의를 준수하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뉴진스의 아이폰 퍼포먼스도 한 제품의 PPL 광고처럼 보여질 순 있으나 문제가 되는 지점은 없다. 유명 걸그룹의 무대 퍼포먼스, 행동 하나 하나가 도마 위에 오른다는 건 이들의 유명세, 즉 네임드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뉴진스는 현재 애플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다. 뉴진스는 애플 광고의 일환으로 아이폰을 사용해 신곡 'ETA'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으며, 이 과정이 애플 광고로 사용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물론 화제성과 주목도가 높은 그룹인 만큼 분명 조심스러워야할 부분도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뉴진스는 가요계에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높아진 네임드 만큼 주목도의 무게는 더욱 커졌다”며 “팬들과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들이 됐기 때문에 좀 더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도 있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