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감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이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직접 준비해 온 원고를 읽으며 “FC서울이 더 발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과 약속이자 제 마음속 다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추구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겠다”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안 감독은 “2년 전 한 인터뷰에서 서울 감독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평소 서울이라는 구단은 한국 축구에 책임감을 가져야 되는 팀이어야 할 것 같았고, 강등에 대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서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는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말했다”며 “그 마음은 아직도 있지만,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감독은 “추구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만 FC서울이라는 팀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축구를 선도하고, 건강한 메시지를 전파하는 팀이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수호신이 돼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익수 감독은 “부족한 저를 믿고 맡겨주신 구단주님, 선수단 지원하느라 수고해 주신 프런트, 비바람·폭염 등 궂은 날씨 가리지 않고 선수단을 응원해 주신 서포터스 여러분, 그리고 구리 훈련장 잔디 관리하시는 분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FC서울 발전과 팬들을 위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안익수 감독은 지난 2021년 시즌 도중 부임해 3년 차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부임 첫 시즌 서울의 성적은 7위, 지난 시즌엔 9위였다. 이번 시즌엔 초반부터 상위권 경쟁을 펼치며 승점 39(10승 9무 8패)로 4위에 올라 있지만, 최근 다섯 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상태다. 이날 대구전 2-2 무승부 직후 서울 서포터스 석에선 ‘안익수 나가’라는 외침이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