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밴텀급(61.2kg) 파이터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5)가 이창호(29)의 UFC 입성을 점쳤다. 그는 “이창호가 끈적한 그래플링으로 ROAD TO UFC에서 우승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창호는 오는 8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ROAD TO UFC 시즌 2 밴텀급 준결승에서 다얼미스 자우파스(23∙중국)와 격돌한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최고 유망주들이 UFC 계약을 놓고 겨루는 8강 토너먼트다. 이번 준결승은 8월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좀비’ 파이트위크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창호는 집요하게 상대를 그라운드로 데려가 상위 포지션에서 펀치를 날리는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공격하는 게 장기다. 한 번 잡히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에 ‘개미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지난 5월 28일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열렸던 오프닝 라운드에서도 라나 루드라 프라탑 싱(26∙인도)을 경기 시작 직후 테이크다운 해 3분 52초 만에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피니시했다.
UFC 11년 차 베테랑 강경호가 이창호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이번 준결승에 대해서도 그는 “이창호와 다얼미스 자우파스 모두 8강전에서 훌륭한 그라운드 게임을 보여줘서 너무 기대된다. 결국 그라운드 싸움으로 갈 것 같은데 이창호 선수의 그라운드가 더 강해 이창호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는 타격에도 일가견이 있는 웰라운더다. 일본 UFC 해설자로 활동 중인 전 UFC 밴텀급 파이터 미즈가키 타케야(39∙일본)는 이 점을 높이 샀다. 그는 “이창호는 웰라운드한 파이터로 다얼미스 자우파스를 상대로 타격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며 “이창호가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즈가키는 “이창호가 타격에서 앞서지 못한다면 경기는 흥미로워질 것”이라며 승부는 그라운드에서 갈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다얼미스 자우파스가 하위 포지션에서 이창호의 그라운드 앤 파운드에 어떻게 반격하는지, 이창호가 다얼미스 자우파스의 서브미션 시도와 스크램블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고 싶다”고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창호의 결승 상대에 대한 예상은 갈렸다. 강경호는 샤오롱(25∙중국)의 결승 진출을 전망했지만, 미즈가키는 카미쿠보 슈야(30∙일본)의 우세를 점쳤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ROAD TO UFC는 박현성(27)과 이정영(27)을 포함 7명의 UFC 계약자를 배출하며 아시아 지역 종합격투기(MMA) 유망주들의 확실한 UFC 입성 경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준결승을 프리뷰한 두 선배 파이터도 이러한 변화를 반겼다.
한국 대표 밴텀급 파이터 강경호는 “예전엔 UFC 진출 경로가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정기적으로 토너먼트가 열리면서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고, 아시아 팬들에게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UFC 밴텀급 톱5에 진입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미즈가키 또한 “UFC가 환상적인 포맷을 만들어 냈다고 느꼈다”며 “ROAD TO UFC가 정기적으로 개최돼 아시아 전역의 MMA 수준과 인기를 높여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