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가 스토크 시티(잉글랜드 2부) 입단을 위해 영국 출국길에 올랐다. 가족과 구단, 팬들의 배웅 속 출국한 그는 “항상 꿈꿔왔던 무대인 만큼 가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준호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29일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 등 마지막 협상을 마무리한 뒤 스토크 시티에 정식 입단할 예정이다. 스토크 시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에 속한 팀이다.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9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배준호는 “늘 유럽 무대를 꿈꿔왔다. 빅리그, 빅클럽 등 최종 목표로 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도착하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유럽 구단들의 많은 러브콜을 받았던 배준호는 “제가 바로 뛸 수 있는 구단으로 가기를 원했다”며 스토크 시티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스토크 시티에서도 적극적으로 저를 원했기 때문에 이적을 택했다. 스토크 시티의 경기 스타일이 (선 굵은 축구를 하던)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확실히 좋은 팀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데, 구단에서는 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을 하려고 한다. 그쪽 포지션에 섰을 때 제 장점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얘기를 해주셨다”며 “공격 포인트를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이제는 공격 포인트도 많이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목표는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국 현장까지 찾아오고 인터뷰 일정 등도 모두 조율한 대전 구단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동안 K리그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면 구단보다 에이전트 주도로 인터뷰 등 일정이 진행됐는데, 대전 구단은 관계자들이 출국길까지 배준호를 챙겼다. 또 그를 응원하는 팬들도 출국 현장을 찾아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배준호는 “이적 과정에 있어서도 대전 구단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그룹에도, 구단에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다. 관계자를 잘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먼 일이지만) 다시 K리그로 돌아오면 당연히 대전이 1순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고, 팬분들께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배준호는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대형 유망주로, 프로 2년 차인 이번 시즌 K리그1 1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중원 등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공격 포인트는 적어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이 컸다. 팀 핵심 자원이지만 이민성 감독과 구단 모두 배준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이번 유럽 이적의 문을 열어줬다.
다음은 배준호 출국 전 일문일답.
- 출국을 앞둔 소감은.
"걱정되는 마음도 있는 것 같은데, 항상 꿈꿔왔던 무대이기 때문에 가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힘든 일도 있겠지만 잘 이겨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유럽 무대를 꿈꿔왔다. 빅리그나 빅클럽 등 최종 목표로 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도착하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 스토크 시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바로 뛸 수 있는 구단으로 가기를 원했다. 스토크 시티에서도 적극적으로 저를 원해줬기 때문에 선택을 했다."
- 스토크 시티 경기를 봤을 것 같다. 어떤 축구를 하는 팀인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경기들을 챙겨보긴 했다. 확실히 좋은 팀이라는 걸 느꼈다. 가서 적응만 잘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 스토크 시티가 본인의 어떤 장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은지.
"나는 윙포워드도 소화할 수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뛸 수 있다. 구단에선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섰을 때 제 장점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 새 시즌 목표가 있다면.
"공격 포인트를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긴 한데, 이제는 공격 포인트를 많이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해보고 싶다."
-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칭찬했다. 이번 이적에 영향이 있을까.
"칭찬받을 만큼의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컸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 영향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 유럽 진출 전 구단이 공항까지 나와서 챙겨주는 건 이례적인 일인데.
"이적 과정에서도 너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도 했다. 그룹에도 구단에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구단 측에서도 저한테 잘해주신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떠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 먼 일이긴 하지만, K리그로 돌아온다면 대전이 1순위인가.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고 팬분들한테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 김지수(브렌트퍼드)와 연락도 많이 주고받을 것 같다.
"지금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빨리 오라고 하더라. (김)지수가 많이 외로워하는 것 같다. 먼저 유럽에 간 선배이기 때문에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 아르헨티나(U-20 월드컵)도 갔다 오고, 유럽도 진출한다. 올해 유독 많은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같다. 제 인생에서 많은 것들이 변하고, 또 많은 걸 경험한 시기였다. 덕분에 이렇게 또 좋은 기회가 와서 이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 유럽에서 기대되는 생활이 있나.
"유럽만의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시골이라고는 하는데 그런 분위기도 너무 좋다. 날씨도 잘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