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시리즈 ‘무빙’의 오리지널 캐릭터 번개맨 전계도(차태현). 전계도의 활약이 거기서 끝일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극 초반 부친을 잃고 빌런 프랭크(류승범)와 대립각을 형성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던 전계도는 후반부에도 깜짝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반갑게 할 전망이다.
전계도는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초능력자들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는 그 2세들의 이야기를 그린 ‘무빙’에서 부모와 자녀 세대의 가운데에 속한 인물로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계도는 원작 웹툰에는 없는 인물이다. 제작진은 초능력을 숨기고 사는 10대들의 평온한 삶에서 ‘무빙’이 시작하는 만큼 극 초반 긴장감을 불어넣을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미국에서 한국에 있는 초능력자들을 없애라는 지령을 받고 내려온 프랭크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빌런만 추가되면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기 어렵다. 밸런스를 맞출 필요가 있었고, 전계도가 탄생했다. 전계도는 부친의 전기 능력을 이어받은 인물로 이 능력을 살려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번개맨’으로 활약하다 사고로 직장을 잃고 버스 운전을 하고 있다. 버스가 배터리 문제로 멈출 때 이를 뚝딱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웹툰에 없는 시리즈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만큼 전계도에 대한 평은 분분했다. 본래의 스토리라인에서 살짝 벗어난 인물처럼 보이기도 해 “전계도가 극 전개에 꼭 필요했느냐”, “저렇게 별다른 활약 없이 허무하게 퇴장하는 것이냐”는 의견도 있었다.
반가운 소식이 있다. 원작의 작가이자 시리즈의 대본을 쓴 강풀 작가는 “전계도의 이야기는 끝이 아니다. 뒤에도 계속 나온다”고 귀띔했다. 뭔가 있을 것처럼 등장했다 악당에게 당하고 허무하게 사라지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는 뜻이다. 전기라는 빛을 기반으로 한 초능력 캐릭터인 만큼 후반부 전계도의 활약이 시각적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 역시 기대할 수 있다.
강풀 작가는 전계도가 급조된 캐릭터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전계도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고 강조하면서 “만약 ‘무빙’ 속 10대 아이들이 자라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만든 인물이다. 자식과 부모 세대의 사이에 있는 인물이 바로 전계도이고, 전계도는 현재를 사는 인물이다. 전계도를 통해 현재 사람들의 일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이야기를 끝내고 과거 부모 세대 초능력자들의 전사 그리기에 나선 ‘무빙’은 14회까지 과거 이야기를 마친 뒤 15회부터 최후의 싸움으로 달려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