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본인이 하기에 달렸다. 조금 더 강한 마음을 먹고, 퓨처스(2군)에서 올라왔다기 보다 1군에서 똑같은 상황, 입장이라 생각하고 승부에서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확대 엔트리가 두산 베어스 투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까.
이승엽 두산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대체 선발과 9월 확대 엔트리 콜업 선수들을 발표했다.
3일 선발 투수는 앞서 언급한 적 있는 오른손 박신지다. 올 시즌 1군 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23만 기록했다. 대신 퓨처스에서는 12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준수한 성적을 시즌 내내 이어왔다. 최원준과 김동주의 부진, 최승용의 부상 등으로 선발진 공백이 생긴 가운데 드디어 기회를 받게 됐다. 이어 확대 엔트리 때는 오른손 투수 이형범과 김정우, 내야수 이유찬과 박지훈이 박신지와 함께 올라온다.
투수들의 임무는 명확하다. 기본적으로 이형범과 김정우 모두 전업 불펜이나 투수 뎁스가 얇아진 두산 마운드 운영에 소금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선발진 빈자리가 큰데 곽빈이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떠나면 구멍이 더 커진다.
박신지는 앞서 7일 1군 대체 선발 기회를 받았으나 2이닝 2실점 부진했다. 박신지를 비롯해 대체 선발 중에는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책임질 카드가 많지 않다. 그 빈자리를 젊은 투수들이 채워줘야 한다. 1+1선발 같은 카드도 사용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투수 3명이 늘어나니 교체 타이밍이 조금 빨라질 수 있겠다. 물론 되도록이면 선발 투수는 5이닝 이상 던져주는 게 제일 베스트지만, 잘 안 되면 다음 투수를 빨리 대기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콜업될 투수들에게 "그 투수들이 잘 던져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선수 본인에게 달렸다. 선수 본인이 조금 더 마음을 강하게 먹고, 퓨처스에서 올라왔다기 보다 1군에서 똑같은 상황, 입장이라 생각하고 승부에서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 "약한 모습만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맞더라도 타자에게 달라붙는다면 (벤치도)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