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샛별’ 박민호(18·한국체대)는 최근 뜻깊은 경험을 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제7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이다. ‘청년의 날’은 청년의 권리 보장 및 청년 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단상에 오른 박민호는 “청년의 날 홍보대사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청년들과) 함께해서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 더 큰 사람이 돼 청년의 날을 알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면서 성인이 된 박민호는 “아직 청년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했고, 유명한 선수도 아니라 홍보대사 임무에 부담이 크다”라면서도 “내가 청년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선수라 선정됐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땀 흘리면서 청년들과 함께 성장하는 게 임무”라고 다짐했다.
76㎏ 선수 중 단연 돋보이는 키(1m92㎝)를 자랑하는 박민호는 ‘태권도 샛별’로 쑥쑥 성장 중이다. 지난해 국가대표 1차 선발전으로 치러졌던 전국남녀 태권도 우수선수선발대회에서 1위에 올랐고, 올해 제58회 대통령기 전국태권도 대항대회에서도 우승한 성장 가능성이 많은 태권도 유망주다.
성장통도 많이 겪었다. 초등학생 시절 소년체전을 앞두고 오른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1차 선발전 우승자 신분으로 참가한 지난해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선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 기회를 놓쳤다. 아직 18세의 어린 나이지만 그는 “화장실에서 많이 울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좌절도 여러 번 경험했다.
그럴 때마다 박민호는 독기로 버텼다. 그는 어린 나이에 손목뼈가 두 동강이 나는 큰 고통 속에서도 울며불며 소년체전 출전을 강행했다.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그는 “부상은 핑계다. 내가 모자라서 졌다고 생각한다. (당시의 경험으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고, 몸 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시련도 마찬가지였다. 박민호는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매 시합에서 우승하다 보니 너무 자만했다. 선배들은 확실히 다르더라"고 돌아본 뒤 "아직 ‘우물 안 개구리’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박민호의 도전은 함께 성장하는 청년들에게도 큰 울림이 될 수 있다. 박민호와 함께 청년의 날 홍보대사에 위촉된 체조선수 양학선(30)은 “(박)민호야말로 청년의 날 홍보대사에 어울리는 선수다. 운동선수는 항상 더 높은 자리를 바라보며 도전하는데, 민호는 그 도전을 시작하는 나이다. 다른 청년들에게 도전 의식을 심어줄 수 있고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호가 (홍보대사에) 적임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호는 “우리 청년에겐 아직 기회가 많지 않나. 실패도 많이 겪을 나이고, 실패 속에서 다시 일어날 기회가 많은 시기라 생각한다. 나도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끊임없이 도전할 테니, 다른 청년들도 부딪치고 부딪치면서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민호는 청년의 날 홍보대사로서 ‘더 유명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세계적인 선수가 된다면 홍보 효과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세계 무대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AG와 올림픽까지 나가서 더 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