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의 공격수 조규성이 부상 복귀 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그는 부상 우려가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뽐냈지만, 팀은 후반전 동점 골을 허용하며 비겼다.
미트윌란은 4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오르후스 GF와의 수페르리가 7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미트윌란은 이날 결과로 최근 공식전 5경기 2무 3패 부진을 이어갔다. 리그로 한정하면 2연패 후 무승부다.
조규성은 부상 후 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달 21일 열린 브뢴비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난 바 있다. 그러나 사흘 전 열린 레기아 바르샤바(폴란드)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최종 플레이오프(PO) 2차전서 120분 풀타임 소화하며 부상 우려를 씻었고, 이날 리그에서도 출전했다.
조규성은 전반 26분 만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상대 골키퍼가 패스 미스를 했고, 동료가 가로채기한 공을 그대로 노마크 상태인 올라 브린힐드센에게 연결했다. 브린힐드센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이날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의 유럽 무대 진출 후 첫 번째 도움이었다.
최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인 조규성은 후반전에도 도움을 추가하는 듯했다. 후반 15분 높이 뜬 공을 헤더로 다시 한번 브린힐드센에게 연결했다. 브린힐드센은 그대로 공을 몰고 가 박스 안에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VAR)까지 거쳐 노 골이 선언됐다.
후반 28분엔 직접 슈팅을 노려보기도 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터닝 슈팅을 시도했다. 다만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미트윌란은 10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펀칭 실수에 이은 혼잡한 상황에서 토비아스 베크에게 헤더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조규성의 임무는 86분까지였다. 그는 다리오 오소리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미트윌란은 끝내 오르후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미트윌란은 리그 6위(3승1무3패 승점 10)에 올랐다.
이날 조규성은 직접 골 찬스를 노리기보다 동료들의 지원에 집중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조규성은 이날 차단 2회·걷어내기 2회·헤더 클리어 1회·가로채기 1회·리커버리 2회 등 수비 부문에 기여했다. 4번의 공중 볼 경합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조규성은 이날 경기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활동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소파스코어, 폿몹은 조규성에게 각각 평점 7.6점과 7.8점을 줬는데, 이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
한편 이날 미트윌란 합류 후 처음으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한범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부상 우려를 씻어낸 조규성은 영국으로 향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합류한다. 곧이어 8일 웨일스(원정)·13일 사우디아라비아(잉글랜드·중립)와의 2연전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