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케이티 티머맨(24)이 인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WKBL 코트를 누빈다.
티머맨은 4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2순위로 구나단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당초 해당 지명권은 부산 BNK 썸이 지닌 상태였다. 그런데 1라운드 지명권 행사가 끝난 뒤 신한은행과 BNK간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심수현이 BNK로 향하고, 반대급부로 2라운드 2순위 지명권이 신한은행으로 향한 것이다.
구나단 감독은 해당 지명권으로 티머맨을 뽑았다. 단상에 오른 티머맨은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게 돼 기쁘다. WKBL에서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티머맨은 외국국적동포선수 자격으로 선발회에 참가했다. 한국에서 출생한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8~19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2부 리그에서 통산 122경기 평균 33분 7초 동안 9.8득점 3.7리바운드 2.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4.5%를 기록한 바 있다.
선발회 행사 뒤 취재진과 마주한 티머맨은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거듭 말한 뒤 “행사가 끝나 마음이 편안한 느낌도 든다”고 웃었다. 이날 생일인 그는 드래프트 지명이라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경력자답게 지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지명될 것이라 예상했는지’에 대해 묻자 “높은 수준에서 플레이할 줄 알고, 내 플레이에 자신감을 지녔기 때문에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장기로는 미드레인지 지역에서의 턴어라운드 점퍼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행사 중 트라이아웃 중엔 팀원을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티머맨은 오전에 진행된 트라이아웃을 통해 첫선을 보였는데, 적극적으로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코트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고, 팀원을 이해하려고 했다. 나는 팀플레이를 좋아한다. 팀이 정돈되고, 서로 플레이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이 특별히 기대감을 드러낸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선 “코트에 들어와서 영향력을 다 보여주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티머맨은 NCAA에서의 경력이 한국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WKBL은 굉장히 압박이 강하고 빠른 템포의 경기가 이뤄진다. NCAA에서 그런 걸 많이 경험했다. 이런 부분이 한국에서 뛸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선호하는 포지션에 대해선 “1번부터 4번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대개 신입선수들은 드래프트 직후 코트를 밟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피지컬이 프로 선수들과 비교해 부족하거나, 기술이 떨어지는 탓이다. 하지만 티머맨은 “충분히 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과연 티머맨이 곧바로 국내 팬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한편 이날 WKBL이 발표한 프로필 자료에서 티머맨의 신장은 1m79㎝였다. 그런데 이날 진행된 드래프트 컴바인에선 1m72.9㎝로 나와 의문부호가 찍혔다. 그는 이에 대해 “그 숫자가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다. 나는 172~3㎝정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