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한 주였다."(양석환) "너무 피곤하다. 석환 형도 피곤했을 거다. 엄살이 좀 심하긴 한데…"(강승호)
두산 베어스가 길었던 한 주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오늘(10일)까지 휴식일 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주말 발생한 우천 순연 경기가 4일 치뤄치면서 월요일 휴식일이 사라졌다. 설상가상 9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 헤더까지 잡혔다. 8일 동안 9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이었다. 5일 우천 순연이 추가로 발생한 덕분에 숨은 돌렸으나 여전히 부담이 컸다.
결과적으로 이 기간 두산의 성적은 8경기 5승 3패. 1승 1패 두 번과 3승 1패 한 번을 기록했다. 예상 밖의 흑자였다.
지는 것보다야 낫지만, 이겼다고 선수들의 피로도가 사라질 수는 없다. 10일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의 표정도 승리의 미소를 띄지 못했다. 그보다는 휴식을 갈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양석환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한 주였다. 월요일 부산에서 경기 후 올라와 쉬지 못했다. 계속 경기하느라 많이 힘들었는데 주말 시리즈에서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는 "너무 힘들었다. 어제(9일 더블 헤더 2경기)도 계속 끝까지 뛰었고 오늘도 끝까지 뛰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월요일 쉬지 못하고 2주 동안 계속 야구하는 것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피곤한 것 같다"고 전했다.
우천 순연이 한 경기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양석환은 "야구장에 출근하는 것 자체가 피곤한 부분이 있다"며 기자들을 향해 "회사 출근하시면 스트레스 받으시지 않나"라고 비유했다.
같은 날 활약한 강승호도 마찬가지다. 양석환보다는 다소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난 강승호는 "나도 피곤하긴 하다. 너무 피곤하다"고 전했다. 양석환의 이야기를 전해주자 그는 "석환 형도 피곤할 거다. 평소 엄살이 좀 심하긴 하지만, 많이 피곤할 것"이라고 농담 섞인 말을 전했다.
일정이 치열했던 만큼 휴식도 더 달콤할 예정이다. 강승호는 "월요일 부산에서 경기하고 오면서 2주 만에 쉬게 됐다. 잘 먹고 잘 자는 것 말고는 따로 할 게 없다"고 웃었다.
한편 휴식 후에는 더 치열한 일정이 기다린다. 두산은 12일부터 잠실에서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소화한 뒤 주말 광주로 이동해 순위 싸움 라이벌이 KIA 타이거즈와 약 일주일 만에 재대결한다. 강승호는 "광주 KIA 3연전이 남아있는데, 재밌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의식은 해도 크게 긴장하진 않는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양석환은 "선수들끼리 따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없지만, 다들 중요한 경기가 앞으로 계속 찾아온다는 걸 알고 있다. 선수들도 조금 피곤하고 아픈 곳은 있어도 경기에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걸 안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분명 팀 성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