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인정할까. 유럽 원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14일 오후 논란에 관한 해명의 장이 열릴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A대표팀이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출국장에서 클린스만 감독 귀국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금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유럽 구단을 방문, 관계자 미팅과 10월 A매치를 앞두고 유럽인 코칭스태프와 현지에서 분석을 진행하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0월 명단 발표전에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금일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일정을 변경했다”고 알렸다.
돌연 스케줄을 바꾼 것이다. 애초 영국에서 9월 A매치 일정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로 넘어가 뮌헨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었다. 김민재의 면담도 겸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마뜩잖은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세계 최고 센터백 중 하나인 김민재를 대표팀에 안 뽑을 것도 아닌 데다 최근 대표팀에서 이미 컨디션 등을 점검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와 외유 논란이 있어 비판 여론이 더 커졌다. 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6개월 동안 한국에 머문 게 67일뿐이다. 그는 거처가 있는 미국을 자주 오가고 유럽 출장을 자주 다니는 등 불성실한 이미지가 박혔다. 부진한 성적도 한몫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 전까지 부임 후 5경기 무승(3무 2패)을 기록,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기간 무승 사령탑이라는 꼬리표를 얻었다.
이제 막 부임한 지 6개월이 됐지만, ‘클린스만 아웃’을 외치는 이들이 늘었다. 무엇보다 저조한 성적에 더해 축구 색채가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더불어 ‘K리그를 직접 보지 않는다’는 지적도 빗발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이야기했다. 어디에서도 본인의 업무를 충실히 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방식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뉘앙스였다. 한국 정서를 이해 못 한, 알고 싶지 않다는 말씨여서 더욱 논란을 키웠다.
돌연 한국 땅을 밟기로 한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다시금 궤변을 늘어놓을지, 인정하고 업무 방식에 변화를 줄지 이목이 쏠린다. 14일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