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간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하며 우승 문턱을 좀체로 넘지 못했던 마다솜(24)이 드디어 생애 첫 승을 이뤘다.
마다솜은 17일 경기도 인천 클럽72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정소이를 꺾었다. 마다솜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쳐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친 마다솜은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인 정소이와 동률을 이뤄 연장에 들어갔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정소이가 버디 퍼트를 놓친 반면 마다솜은 약 2m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면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우승 후 활짝 웃은 마다솜은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정규투어 53번째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지난 2020년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해 KLPGA 투어에 뛰어든 마다솜은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준우승 두 차례 포함해 톱10에 6차례 이름을 올렸다.
6월에 열린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이 아쉬웠다. 마다솜은 연장 끝에 홍지원에게 져서 준우승했다. 이때의 기억이 이번 연장전에서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마다솜은 달랐다. 그는 “연장을 한 번 경험했기에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우승하자는 생각보다 내 것을 다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여자오픈에서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을 해냈다는 게 자신감이 됐다. 나에게는 큰 터닝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마다솜은 8월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도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날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한진선에 밀려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는 것처럼 보였던 마다솜은 이번엔 제대로 기회를 낚아챘다. 전반 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인 마다솜은 11번 홀(파4)과 13~14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2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17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고, 앞서 라운드한 정소이가 18번 홀 버디로 라운드를 마치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마다솜은 18번 홀에서 우승을 미리 확정할 수도 있었던 버디 기회가 왔지만, 공이 홀컵을 살짝 스쳐지나가 연장으로 갔다.
연장에서도 마다솜과 정소이는 팽팽했다. 세 번째 샷이 홀에서 비슷한 거리를 남긴 채 그린에 안착해 누구라도 버디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소이의 퍼트가 빗나가면서 마다솜이 드디어 생애 첫 우승을 확정했다.
마다솜은 “진짜 우승을 한 건가 하는 생각만 든다”고 첫 우승 소감을 말하며 웃었다. 그는 “올해 목표가 우승을 하는 것이었다. 이번에 이뤘으니 다음 목표는 오늘 집에 가서 세워야 겠다”고 말했다.
공동 3위는 14언더파 202타의 최예림과 이주미가 차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김민솔은 13언더파 203타로 유서연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박보겸은 이날 1타를 잃고 12언더파 204타, 공동 7위에 올랐다.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이예원은 11언더파 205타로 임희정 등과 함께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