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빅히트뮤직과 재계약하며 동행을 이어간다. ‘군백기’(군 입대+공백기)로 인해 그룹 활동 제동이라는 우려스러운 시선도 있었으나 멤버들이 흩어질수록 팀의 결속력은 더 끈끈해지는 모습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지난 20일 “방탄소년단 멤버 7인 전속계약에 대한 재계약 체결 이사회 결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새로운 전속계약이 시작되는 2025년 완전체 컴백이 가능하게 됐다. 단 지민, RM, 정국, 뷔가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입대를 해야 활동 가능하다. 하이브는 이번 재계약을 통해 국내 최고 그룹의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멤버 슈가는 22일 입대, 사회복무요원으로서 병역 의무에 돌입한다. 이렇듯 멤버들은 각자의 행보를 걷고 있으나 ‘재계약’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더욱 굳건히 뭉치는 계기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빅히트뮤직과 지난 2018년 10월 한 차례 조기 계약을 맺으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3년 데뷔한 이들의 전속계약 기간(7년)이 종료되기도 전인 시점에서 조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소속사와 아티스트간 두터운 신뢰 관계를 과시했던 것. 이번 두 번째 재계약 역시 멤버들의 솔로 활동, 군 입대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시점에 이뤄져 그 의미를 더한다.
지난 3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관훈포럼에서 “BTS 정도 그룹의 재계약은 사회적 파장이 커서 조심스럽다”며 “(아직은 계약기간이) 좀 남아 있다. 그 기간 내 이야기가 끝나고 말하는 게 아티스트와 팬에 대한 예의”라고 재계약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바. 하지만 이번 재계약 역시 2년 조기 체결에 성공하며 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방탄소년단과 빅히트뮤직이 2018년에 이어 이번에도 원래 기한보다 2년 일찍 조기 재계약 체결하며 향후 행보를 기대케 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해 ‘10주년 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를 진행했다. 또 개별 솔로 활동에 들어간 멤버들은 국내 음원 차트는 물론,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 1위 등 글로벌적인 인기를 얻으며 흔들리지 않는 방탄소년단 인기를 구가했다. 팀의 군백기는 더 이상 우려 사안으로 고려되지 않을 정도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예정대로 완전체 활동을 기약하는 차원이고 조기 계약은 당연한 수순을 보여진다. 또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에 대해 우려를 지우고 안정적인 신호를 가져다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멤버 솔로 활약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는 성공적인 모습이다. 이는 정치권에서 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군 입대 관련 개입이 불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라고 바라봤다.
다올투자증권의 김혜영 연구원도 방탄소년단의 전속계약금 규모로만 210억 원을 예상하며 “이번 재계약으로 2025년 방탄소년단의 활동은 하이브의 실적에 안정성을 더하는 요소가 됐다. 또 하이브의 미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소폭 줄었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상승도 예상된다”라고 점쳤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현재 각기 흩어졌지만 결국엔 ‘완전체 활동’이라는 한 곳을 보고 걷고 있다. ‘따로 또 같이’의 표본을 보여주듯 이들의 성공적인 군백기가 더욱 빛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