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아쉽진 않았다. 다음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 잘 준비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무사히 마치며 토너먼트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이강인은 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바레인과 3차전에 출전해 35분 동안 그라운드 위를 누볐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던 건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에서 회복 후 지난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17분을 뛰고 21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21일 태국전에서는 뛰지 않고 경기를 관전했다.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예리한 패스로 존재감을 알렸다. 전반 9분 완벽한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그는 두 번째 수비수마저 제치고 방향 전환 패스를 동료에게 건넸다. 이날 바레인은 이강인 집중 견제를 시도했는데, 그는 적은 공간에서도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를 돌파하기 위해 애썼다. 전반 24분에는 왼발 논스톱 패스로 정우영에게 연결, 조영욱의 헤더까지 이어지는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다리오 베이직 바레인 감독은 "높은 수준의 어려운 경기였다. (인상적인 한국 선수가) 정말 많다. 리스트가 길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뛴 선수(이강인)가 특히 그랬다. 그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35분 출장은 사전 약속된 일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에 대해서는 30분 정도로 계획했다. 정해둔 기용 시간에 맞춰서 컨디션 등 여러가지를 확인하려고 했다. 본인은 조금 더 하겠다고 했는데, 무리가 갈 것 같아 계획한 대로 (출전 시간을) 분배해 오늘 경기를 치렀다"며 "선수를 기용할 포지션에 대해서는 지금 모두 말씀드리기는 무리가 있지만, 조금 더 자유롭게 쓰는 게 낫다고 본다. 상황에 따라 많이 뛰는 포지션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만난 이강인은 "너무 재밌는 경기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출전 시간에 대해 "경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아쉽진 않았다. 말씀드린 것처럼 다음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 잘 준비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기를 뛰면 뛸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는 건 당연한 거다. 다른 대표팀 선수들도 너무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축구를 잘 아는 선수들이라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컨디션에 대해 "부상은 잘 회복됐고, 앞으로 꼭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팀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황선홍 감독이 말한 포지션 문제는) 어떻게 뛰게 하실지는 지금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대한 팀에 맞춰야 하고,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국민적 관심에 대해 "별 부담은 없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한 팀이 돼 한 목표를 바라보고 다 같이 가고 있다는 부분이다. 그 목표를 향해 가는 데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겠다. 최대한 많이 도와주고, 도움되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찾아온 한국 팬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첫 출전을 응원했다. 이강인은 "경기장까지 찾아와주셔서, 한국에서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꼭 좋은 결과, 좋은 플레이 보여드리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