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AG) 3연패를 달성하면서 베테랑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은 3년 뒤 일본 나고야(차기 대회 개최지) AG에서 최다 7번째 금메달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AG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홈 팀 중국을 45-33으로 격파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AG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구본길은 수영 박태환, 펜싱 남현희, 볼링 류서연 등과 함께 한국 선수 AG 역대 최다 금메달(6개) 공동 1위가 됐다. AG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3개 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보태 총 7개까지 AG 금메달을 늘리고 싶었지만, 개인전 결승에서 오상욱에 7-15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AG 최다 금메달 단독 1위의 목표 달성은 미루게 됐다.
3년 뒤 일본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 열릴 때 구본길은 30대 후반이다. 그는 "후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6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니 욕심이 난다"며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달려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미 사흘 전 나고야 AG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본길은 지난 25일 개인전 4연패 달성이 좌절되고 은메달에 머무른 뒤 "여기서 딱 말하겠다. (사흘 뒤인 28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전제하에 나고야까지 가겠다. 한국 AG 최다 금메달 기록 한 번 세워, 역사에 내 이름을 새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본길은 3년 뒤 AG에서 금메달을 하나만 추가해도 최다 주인공이 됐다. 그는 "그 기록이 또 깨질 수도 있겠지만, 다음 아시안게임에 제가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구본길은 "대신 개인전 금메달 욕심은 안 내겠다. 단체전이라도 따서 꼭 기록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자신의 바람대로 '어펜져스(어벤저스+펜싱)'는 정상을 지켰고, 구본길은 금메달을 6개까지 늘려 다음 아시안게임 역시 도전을 어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카르타 대회 때는 제가 상욱이를 개인전에서 꺾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주겠다'고 했다. 이번엔 상욱이가 개인전을 마치고 똑같이 약속하더라. 그 약속을 지켜줘서 매우 고맙다"며 "우승으로 끝나서 아주 후련하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