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양궁 영웅 김우진(청주시청)과 강채영(현대모비스)이 항저우 사로에 나서지 못한다. 국가대표로 항저우에 입국해 예선 라운드(리커브)까지 치러 상위 10위 안에 들었지만 어떤 세부 종목에도 출전할 수 없다. ‘최후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김우진과 강채영은 지난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치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예선 라운드에서 각각 8위(675점)와 5위(668점)를 기록했으나, 한국 남녀 리커브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시안게임 예선 라운드는 토너먼트 시드 배정을 위해 치러진다. 하지만 한국 양궁 대표팀에겐 ‘최후의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아시안게임 양궁 엔트리는 남녀 각 4명이지만, 한국은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순으로 출전권을 몰아준다. 8명의 선수가 모두 메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출전 종목을 배정하는 다른 나라와는 다른, ‘양궁 강국’의 면모가 드러나는 배정이다.
이러한 원칙에 김우진과 강채영이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양궁 강자들이지만,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이우석(남자 전체 1위)과 임시현(여자 전체 1위)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에 모두 출전한다. 오진혁(남자 3위)과 안산(여자 3위)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김제덕(남자 6위)과 최미선(여자 4위)은 단체전에만 나선다.
최후의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2일 이우석과 임시현의 혼성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메달 대장정에 나선다. 이우석은 최근 정몽구배 우승 등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상승세에 있고, 임시현 역시 올해 월드컵 2, 3차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가능성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