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가 0-4 대한민국의 패배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대만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 야구는 '풀 전력'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뼈아픈 1패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은 2일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0-4로 패했다. 3일 태국전을 17-0(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면서 2승 1패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지만, 대만에 당한 일격 탓에 일정이 꼬였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을 마친 뒤 "(결승에서) 다시 만나면 꼭 설욕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리턴 매치'가 성사되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만큼 대만의 투·타 짜임새가 기대 이상이다.
대만은 한국전을 투수 3명으로 끝냈다. 선발 린위민이 6이닝 4피안타 무실점한 뒤 구린뤠이양(2이닝 1피안타 무실점)과 류즈룽(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나머지 이닝을 책임졌다. 린위민은 일찌감치 한국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점쳐진 마이너리그 유망주.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망주 랭킹에서 투수 1위(전체 4위)에 뽑힐 만큼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였다. 대만은 린위민의 활약 덕분에 베일에 싸인 '판원후이 카드'를 끝까지 숨겼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판원후이. 판원후이는 최고 구속이 158㎞/h에 이르는 파이어볼러다. MLB닷컴 홈페이지 캡처
대만은 이번 대회 마이너리그 투수 4명(린위민·천포위·판원후이·류즈롱)을 소집했다. 대만의 '마이너리그 4인방' 중 판원후이는 유일한 불펜 자원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상위 싱글A 소속인 그는 올 시즌 싱글A에서 27경기,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12.6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67로 수준급이다.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에 따르면 판원후이의 최고 구속은 158㎞/h(98.2마일)에 이른다. MLB닷컴은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최저 20(평균 50)으로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판원후이의 직구(패스트볼)에 가장 높은 65점을 주기도 했다. 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투수 2명(우셩평·왕얀쳉)으로 마무리한 대만은 2차전에서도 판원후이를 내보내지 않아 슈퍼라운드에서 그의 활용 폭을 넓혔다.
야구 대표팀은 태국을 꺾고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홈런 3개 포함 장단 11안타를 쏟아내며 태국 마운드를 무너트렸지만, 결승에서 대만과의 '리턴 매치'가 성사되려면 가시밭길을 통과해야 한다.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치러야 하므로 야구 대표팀은 1패를 당한 상태에서 A조 진출팀 일본과 중국을 모두 꺾어야 한다. 2승 1패를 기록한 뒤 다른 팀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일본이 대만을 꺾으면 세 팀이 2승 1패로 맞물릴 수 있어 동률팀 계산법에 따라 결승 진출팀이 결정된다. 야구 대표팀은 하루 휴식한 뒤 5일 낮 A조 2위(일본)와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고 6일 낮 A조 1위(중국)와 두 번째 경기를 소화한다.